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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차이나 뉴스&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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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 정상화 기대감↑…제조·서비스 모두 확장 국면

중국의 경기선행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집계됐다. 전월 47.0에서 3.1포인트(p) 상승했으며, 시장 예상치 49.5도 웃돌았다. PMI는 구매, 생산 관리자 등이 예상하는 경기 예측 지수다. 50을 기준으로 넘기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뜻한다. 제조업 PMI가 확장 국면을 나타낸 것은 작년 9월(50.1)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주요 도시들이 코로나19 확산과 그에 따른 봉쇄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10월 49.2로 하락했고, 12월에는 47.0%까지 크게 내려갔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이달 PMI는 리오프닝에 따른 혼란이 사그라들면서 경제활동이 급속하게 반등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거리에는 많은 쇼핑객이 돌아다니고, 노동력 부족 역시 크게 완화되는 등 경기 회복 움직임이 견고하다"고 분석했다. 건설과 서비스업 위주인 비제조업 PMI는 54.4로 전월 대비 무려 12.8p나 뛰었다. 시장 예상치인 47.3를 크게 웃돌면서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 건설업이 56.4를 기록한 가운데 서비스업은 54.0으로 한 달 새 14.6p 상승했다. 국가통계국 자오칭허 수석 통계학자는 "코로나19 방역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면서 생산과 생활 질서가 회복되고 있다"며 "건설업 역시 다양한 정책과 조치가 시행되면서 시장 상황을 낙관하고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중국의 2023년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5.2%로 올려잡았다. IMF는 보고서를 통해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이동성이 회복되면서 올해 중국의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며 "팬데믹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반등 탄력을 더 강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IMF는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4.5%, 중장기적으로는 연간 4%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3-01-31 16:27:1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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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살아난 경기에 '컴백 차이나'…강세장 베팅

중국 증시로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불안했던 '위드 코로나' 효과가 춘절 기간 동안 폭발한 소비로 검증되면서다. 홍콩증시는 작년 초 수준까지 반등했고, 본토 증시에는 강세장에 베팅하는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 중국 증시가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를 마치고 30일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했다. 앞서 26일부터 개장한 홍콩증시는 급반등하면서 작년 투자자들을 떠나게 했던 대규모 도시 봉쇄 이전까지 회복됐다. 중국 증시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은 연휴 기간 동안 관광과 소비지표가 예상치를 뛰어넘은 덕분이다. 투자자들은 위드 코로나 이후 중국경제의 회복 강도를 가늠할 척도로 춘절 소비를 주시해왔다. 중국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춘절 연휴 동안 여행객은 총 3억800만명으로 집계됐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춘절과 비교하면 88.6% 수준까지 회복됐다. 중국 전역의 관광 수입 역시 3758억위안으로 2019년 대비 73%에 달했다. 본토와 홍콩, 마카오 간 왕래도 급증했다. 마카오에는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본토 관광객이 몰렸으며, 홍콩 역시 일일 도착 승객수가 크게 늘었다. 노무라 체탄세스 아시아태평양 주식전략가는 블룸버그를 통해 "중국 증시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 대부분의 경제활동 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며 "향후 기업들의 실적 회복은 증시를 다시 한 번 상승세로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외국인들은 이미 한 발 앞서 중국 주식들을 매집했다. 한화투자증권 정정영 연구원은 "올해 들어 외국인의 중국 주식 순매수는 2014년 후·선강퉁 개통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중"이라며 "춘절 연휴 이후에도 외국인 순매수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매수 분위기도 작년말 내수주 중심의 상하이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선전증시로 바뀌었다. 전형적인 강세장 베팅이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정점을 지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코로나19 일일 사망자가 1월 초 4273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3일 896명으로 7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농촌 지역의 감염도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중국의 코로나19 감염률이 85%를 웃돌았다. 오미크론 변이의 집단면역 달성 조건인 90% 면역률을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달성하면서 대규모 확산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2023-01-30 14:23:4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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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드코로나' 춘절 보복여행↑…팬데믹 이전으로

중국의 여행과 소비가 다시 활기를 찾았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첫 연휴인 춘절 기간동안 관광은 팬데믹 이전 수준의 90% 수준까지 회복됐고, 이른바 '보복여행'을 통한 소비도 대폭 늘었다.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문화관광부는 춘절 연휴가 시작된 21일부터 7일간의 여행객은 3억800만명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인 2019년 춘절과 비교하면 88.6% 수준이다. 중국 전역의 관광 수입은 3758억위안(한화 약 68조원)으로 2019년 대비 73%에 달했다. 노무라는 보고서를 통해 "위드 코로나로의 빠른 전환과 그간 억눌린 수요가 폭발하면서 춘절 연휴 동안 서비스 소비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특히 많은 사람들이 관광지로 몰려들어 호텔과 레스토랑이 크게 붐비는 등 지난 3년 동안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대면 서비스 부문이 크게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온라인 여행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연휴 기간 국내 주요 관광지의 티켓 예매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인 베이징에는 연휴 기간 동안 700만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관광 수입은 74억위안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57.6%나 급증했다. 관광객이 베이징에서 쓴 돈은 인당 평균 1047위안으로 작년 대비로는 48.4%, 팬데믹 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4% 늘었다. 베이징 인근의 항구 도시 톈진에도 200만명의 외지인이 방문했으며, 관광수입은 38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315% 증가했다. 중국의 금융 중심지인 상하이에는 연휴에 1000만명 이상이 방문했으며, 관광 수입은 166억4000만위안에 달했다. 디즈니랜드 등 상하이의 주요 관광 명소에는 2019년 같은 기간의 90%인 410만명 가량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중국 최고의 휴양지로 꼽는 하이난에는 연휴 첫 4일 동안 방문객이 전년 대비 2배나 늘었다. 남서부 쓰촨성의 관광지 입장권 수입은 전년 대비 55%, 후베이성의 관광 수입은 45% 급증했다. 시안과 하얼빈, 쑤저우, 청두 등 다른 주요 관광 도시들 역시 연휴 기간 사람들이 몰리며 관광산업이 크게 회복된 것으로 보고됐다.

2023-01-29 11:21:12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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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증시 퇴출 주의보…경기침체에 상장폐지 역대 '최다'

중국 증시에 퇴출 주의보가 내려졌다. '제로 코로나'에 따른 경기 침체로 지난해 상장폐지된 기업들의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는 이보다도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5일 차이신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 등에서 퇴출된 기업은 총 46개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대부분 재무 상태가 악화된게 상장폐지 이유였다. 올해 상황은 더 안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차이신이 지난 3분기 보고서를 기반으로 추정한 바에 따르면 상장 기업들 가운데 최소 80곳이 상장 유지를 위한 재무 요건을 충족하질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증시에서 상장폐지 요건은 재무성과 외에도 내부통제, 법 위반 등이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20년 말에 증시 선진화를 위해 상장폐지 요건과 절차를 정비했다. 증시를 어지럽히는 '썩은 사과(bad apple)'와 만년 한계기업 상태인 이른바 '좀비기업' 등을 모두 퇴출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작년 퇴출된 기업 가운데 39곳이 재무 성과 요건에 걸렸다. 순손실과 함께 매출이 1억위안 미만이거나 최근 회계연도 말에 순자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주가 요건으로는 해당 기업의 주가가 20거래일 연속 주당 1위안 미만이거나 시가총액이 3억위안 미만이면 상장폐지된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기업은 5000개 안팎이며, 시가총액은 약 79조위안에 달한다. 당국이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한 수단들이 다양하게 악용되고 있다.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지아이 테크놀로지는 3년 연속 적자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자 지난달 주요 주주가 7억위안의 현금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퇴출을 피했지만 이달 들어 해당 주주가 자금 마련을 하지 못해 자본 납입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칭화대 금융연구소 장웨이 부회장은 "상장폐지 규정이 더욱 엄격해지는 가운데 소액주주 보호가 특히 중요하다"며 "이들은 중국 증시의 기반이지만 가장 쉽게 이익을 침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3-01-25 14:15:0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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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소비 1%만 늘어도 韓 성장률 0.2%↑

올해 중국의 소비가 크게 반등하면서 경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소비의 파급력은 대외적으로도 막강하다. 중국 소비가 1%포인트(p)만 높아져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2%p 올라간다. 2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소비가 작년 1.5%에서 올해 6.3% 늘어나며 성장을 견인하고, 일부는 8% 이상 증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금융센터 김기봉 책임연구원은 "경제 재개방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과 내수진작을 위한 중국 정부의 지원 등이 소비를 촉진하는 가운데 소득 향상에 따른 소비잠재력도 매우 크다"며 "올해는 중국의 소비가 크게 반등하면서 경제성장률을 4% 후반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 증가율은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서 오는 2분기에는 여행부문 등을 중심으로 1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집단면역이 빠르게 형성된다면 장기간 억눌려온 수요가 소비의 40%를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활성화될 수 있다. 특히 관광의 경우 중국발 승객을 제한하는 국가가 많아지면서 국내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소비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커졌다. 김 책임연구원은 "지난 2021년 소비의 성장 기여율은 65%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18%포인트나 상승했으며 올해는 70%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대외적으로도 중국 소비가 1%포인트 늘어날 경우 싱가포르 성장률이 0.7%p, 태국 0.4%p, 한국 0.2%p 높아지는 등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도 향후 자동차, 가전 등 재개방 관련 소비재를 중심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늘리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제약요인도 여전하다.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소비 위축이 불가피하다. 정부가 당초 예상됐던 시기보다 빨리 재개방 조치를 단행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했고, 노년 가구 등을 중심으로 대면 소비를 꺼리기 시작했다.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60% 이상이 재개방 이후 외출과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부진한 고용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할 수 있다. 중국의 지난해 11월 실업률은 5.5%로 전년 평균 5.1%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소비성향이 높은 청년실업률은 7월 역대 최고치인 19.9%를 기록한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3-01-24 09:46:3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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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애 더 낳아라"…인구감소에 수백만원씩 현금 살포

인구대국 중국이 인구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60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한 가운데 당분간 추세를 되돌리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지방 정부들이 경쟁적으로 현금 수당 등 출산 지원 정책을 내놓기 시작했지만 현실은 괴리가 크다. 당장 '한 자녀 정책'이 폐지되고 태어난 2016~2017년생들이 입학할 나이가 됐지만 학교는 부족하고, 여전히 허락한 '세 자녀' 이상 낳으면 처벌은 받지 않을 뿐 각종 혜택에선 제외된다. 18일 중국 선전시에 따르면 자녀 셋째부터는 3세가 될 때까지 매년 현금 수당 1만9000위안(한화 약 35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자녀 첫째와 둘째에게도 각각 연간 7500위안(한화 140만원)과 1만1000위안(200만원)을 현금으로 준다. 산둥성은 셋째 아이를 낳으면 산모에게는 158일의 출산휴가와 함께 3살이 될때까지 매년 부모 각각 10일 이상의 육아휴가를 쓰도록 했다. 또 양육 수당으로 매월 600위안(한화 약 11만원)을 지원한다. 중국 후베이성의 이창시는 2명 이상의 자녀가 있는 가정에게 자녀 1인당 월 500위안(한화 약 10만원)의 보육 보조금을 지급키로 했다. 전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체 인구가 작년 14억1180만명으로 전년 대비 85만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방 정부들은 당국의 발표 직전에 출산 지원책을 서둘러 내놨다. 중국에서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많았던 마지막 시점은 1961년이다. 대기근이 중국 전역을 휩쓸면서 수천만명이 기아로 사망했다. 당시 통계에 따르면 중국 인구는 1960년에 약 1000만명, 1961년에 340만명 감소했다가 1962년에 1440만명 증가로 반등했다. 2021년 1000명당 7.52명이던 출생률은 2022년 6.77명으로 하락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4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은 1980년대부터 엄격한 산아제한 정책을 실시해왔다. 35년간 고집하던 '한 자녀 정책'을 철회한 것이 지난 2016년이며, 2021년에는 부부가 세 자녀까지 가질 수 있도록 허용했다. 자녀를 더 낳는 것도 법으로 처벌되지는 않지만 보육이나 각종 혜택은 받을 수 없다. 인구통계학자인 허야푸는 "앞으로 중국의 인구는 더 이상 늘지 않을 것이며, 인구 감소를 역전시키기는 힘들 것"이라며 "소수의 가정만이 셋 이상의 자녀를 원하더라도 무제한 출산을 장려해 출산 정책의 완전화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팬데믹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위안신 인구통계학 교수는 "팬데믹 3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임신계획을 미루는 등 출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2021년에 세 자녀 정책이 시행됐고, 많은 지방 정부들이 출산 장려책을 내놨지만 팬데믹으로 효과가 제한됐고, 앞으로 2~3년 동안도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3-01-18 14:05:1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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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위기의 중국…성장률 3% '쇼크'에 60년 만에 인구감소

중국의 작년 경제성장률이 3%에 그쳤다. 당초 목표했던 5.5%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확산으로 충격이 컸던 2020년을 제외하고는 문화대혁명 당시인 1976년 -1.6%를 기록한 이후 46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다. 대규모 봉쇄와 격리로 대표됐던 '제로 코로나'가 결국은 중국 경제를 끌어내리고 말았다. 뚝 떨어진 성장률과 함께 그간 경제 호황의 주역이었던 인구도 6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9%로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3%에 그쳤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2.2%를 제외하면 반세기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경제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부침이 심했다. 작년 1분기 4.8%로 회복세를 보이던 성장률은 상하이 등 대도시가 줄줄이 봉쇄된 2분기 0.4%까지 급락했으며, 3분기(3.9%)와 4분기(3%)도 회복 강도가 약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해 작년 연간 소비는 -0.2%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산업 생산도 지난달 1.3% 증가해 전월(+2.2%) 대비 둔화됐다. 고정자산투자만 지난해 연간 5.1% 성장했다. 지난달 도시 실업률은 5.5%,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2월 16.7%로 집계됐다. 경제성장률 뿐만 아니라 이날 같이 발표된 인구 역시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했다. 국가통계국은 작년 중국의 인구가 14억1180만명으로 전년 대비 85만명이나 줄었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중국의 인구가 감소한 것은 60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도 불어나는 인구가 노동력과 소비로 경제성장을 이끈 '인구 보너스' 시대가 끝난 셈이다. 중국의 인구는 2016년부터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당국이 부랴부랴 산아제한에서 지원으로 정책의 방향을 틀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출생률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1년 1000명당 7.52명이던 출생률은 2022년 6.77명으로 하락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4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 경제가 올해 얼마나 회복할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증권일보 등에 따르면 31개 성·시 중 28개 자치구가 내놓은 2023년 성장률 목표치는 평균 6.0%다. 이를 감안하면 중앙 정부가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목표치로 지난해와 비슷한 5%대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국태군안증권 저우하우 선임연구원은 "리오프닝이 탄력을 받고 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선다면 향후 소비와 투자 모두 개선될 것"이라며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를 약 5%로 설정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정부의 부양책을 이유로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0%에서 5.4%로 올렸고, SC는 5.8%로 제시했다. 반면 블룸버그는 4.8%, 세계은행은 4.3%, UBS가 4.5% 등 4%대 보수적인 전망도 여전하다.

2023-01-17 14:44:2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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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중국, 독일 제치고 세계 2위 車 수출…수년내 일본도 넘어선다

중국이 지난해 독일을 제치고 세계 2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현재 1위인 일본과의 격차도 크게 좁히면서 몇 년 이내로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16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311만대로 전년 대비 54.4%나 급증했다. 독일을 앞서면서 자동차 수출국으로는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총 생산규모는 2700만대로 수출 비중은 11.5%다. 자동차 산업 데이터 제공업체인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는 지난해 11월까지 누적으로 320만대의 차량을 수출했다.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이다. 2021년 일본의 자동차 수출 규모는 382만대다. 2022년 연간 실적이 집계되면 전년 대비로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에 따르면 독일은 지난해 261만대의 자동차를 수출해 전년 대비 10% 증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출량에 일본에 근접하고 있어 향후 몇 년 안에 자동차 수출국 세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모펀드 유니티의 카오화 파트너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강력한 수출 지원과 함께 중국 자동차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자동차 제조국으로서 중국의 지위를 바꿔놨다"며 "특히 중국의 전기자동차는 일부 개발도상국에서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중국을 세계 자동차 수출국 1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중국의 작년 전기자동차 출하량은 67만9000대로 120% 급증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오랜기간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 BMW 등 외국 브랜드가 독식해왔지만 BYD와 길리 같은 국내 브랜드가 정책적 지원을 발판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중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이 오는 2030년에 550만대에 달할 수 있으며, 이 중 250만 대는 전기자동차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UBS 폴공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이미 동남아시아에서는 확고한 시장 리더"라며 "경쟁자인 일본이나 한국보다 앞서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에 생산 기지를 세우고 차량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BYD는 올 상반기 테슬라를 앞서고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로 올라섰다. BYD는 지난 10월에는 인도에서 전기차 SUV인 아토3를 출시했으며, 싱가포르와 브라질 등 해외 시장에서 판매를 본격화했다. 보조금과 소비세 감면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중국 자체 전기차 업체들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에는 현재 약 200개의 전기자동차 업체가 있으며, 2022년 국내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84.7%에 달했다.

2023-01-16 13:52:3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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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지방정부들 "올해 5~6.5% 성장할 것"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올해 경제성장 목표를 줄줄이 높여 잡고 있다. 지난해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제로 코로나'에서 벗어나면서 낙관적인 전망에 힘이 실렸다. 지금까지 당대회를 소집해 논의를 마친 지방정부들이 올해 성장 목표로 평균 5~6%를 제시했고, 자유무역항으로 개발 중인 하이난은 가장 높은 9.5%로 목표를 잡았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31개 성·시 가운데 지금까지 26개 지방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설정했다. 경제규모 기준으로 중국의 5대 성 가운데 광둥성과 산둥성, 저장성 등은 '5% 이상'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제시했으며, 허난성은 연례 업무 보고서에 따르면 약 6% 달성이 목표다. 장쑤성만 아직 지방 당대회를 열지 않아 목표치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는 오는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협상회의)가 열려야 알 수 있겠지만 지방 정부들이 제시한 수치는 이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선행 지표다. 지방 정부들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수출은 다소 둔화되겠지만 소비와 제조업 투자 등을 촉진해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제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개혁과 분배'보다는 '안정 속에 성장을 추구한다'는 뜻인 온중구진(穩中求進)을 견지키로 한 바 있다. 작년 대규모 도시 봉쇄로 경제가 부진했던 상하이는 약 5.5% 성장을 계획했으며, 지방정부 가운데 목표치를 6%까지 높인 곳도 10곳이나 됐다. 올해 성장률 목표치로 가장 낮게 설정한 곳은 톈진으로 4%이며, 최남단의 하이난은 가장 높은 9.5%로 제시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측치는 현재 5% 안팎이지만 일부 기관에서는 6%도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국무원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포럼을 통해 "올해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돼 GDP 성장률이 6%에 달할 것"이라며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따른 경제 순환 가속과 안정 회복, 국제 수지 안정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회과학원은 '위드 코로나'에 따른 대확산으로 1분기 성장률은 4.2%에 그치겠지만 2분기 큰 폭으로 반등하는 '역 U자형'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은 소비가 될 것으로 봤다. 중국 민간 항공국은 지난주 국내 항공 수송량이 2019년 같은 기간의 63%로 회복됐다고 발표했다. ING 아이리스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에는 소비자들은 일반 쇼핑보다는 의료 서비스에 돈을 지출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전반적인 소비심리는 위축될 것"이라며 "올해 첫 3개월 동안은 소비 부양을 위한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17일 2022년 경제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당초 작년 성장률 목표로 '약 5.5%'를 제시했지만 시장 전망치는 이에 크게 못미치는 3% 안팎이다.

2023-01-15 13:19:06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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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왜 한국이 보복 첫 타자?…"中 의존도 높아 쉬운 상대"

중국이 중국발 입국 규제에 대한 보복의 첫 타자로 한국을 택했다. 중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는 한국말고도 미국과 캐나다, 호주, 독일 등 많지만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가장 공략하기 쉬운 상대였단 분석이 나왔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인훙 베이징 인민대학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한국은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더 쉬운 타깃이 되었을 것"이라며 "중국은 관용에 있어 나라마다 대응 강도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한국 국회의원 대표단 등이 대만을 방문한 것도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중국은 양자 관계의 맥락에서 상호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며 "다른 서방 국가에 대해서는 보복에 나서더라도 한국에 대한 것보다는 강도가 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전일 한국 국민에 대해 중국 단기 비자의 발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친강 신임 외교부장이 한국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중국발 입국 제한에 우려를 표시한 다음날 바로 나왔다. 주일중국대사관 역시 일본 국민에 대한 일부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발 승객에 대해서는 한국, 일본 외에 미국과 캐나다, 호주, 독일, 인도 등도 코로나19 테스트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 외교무 왕원빈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국민 대상의 비자 발급 제한과 관련해 기타 국가를 대상으로도 동등한 정책을 취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중국은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차별적 입국 제한 조치를 단호히 반대하는 바이며, 이에 대한 대등한 조치를 했다"고 언급했다. 왕 대변인은 "관련 국가들이 사실적 관점에서 과학적이고 적절한 방역 조치를 취할 것을 재차 호소한다"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차별적인 조취를 취해서는 안되며, 국가 간의 정상적인 인적교류와 교류협력에도 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고 부연했다. 싱가포르 국립대 알프레드우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 부교수는 중국이 향후 더 많은 국가들을 대상으로 보복 조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실제 중국이 이런(보복 조치) 종류의 일을 하는 것은 매우 일반적"이라며 "이는 국가로서 체면의 문제고, 중국 당국은 매우 강한 국가라는 것은 국민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복 강도는 한국과 다를 수 있다. 청두 쓰촨대 팡중잉 국제정치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은 현재 경기 부양이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대해서는 대응할 지 여부를 조심스럽게 저울질 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국 국경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으면 2023년도 중국이 목표한 경제성장률은 달성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중국의 2022년 경제성장률은 수십 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왕 대변인은 "많은 도시들이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지나 개선되면서 경제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1-11 15:09:20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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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코로나 확산 정점지났나…경제활동 반등

중국이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살아나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지났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출퇴근 시간에는 극심한 차량 정체가 시작됐고, 유명한 관광지에는 인파가 몰렸다. 특히 대이동 기간인 '춘윈'이 시작되면서 이동 등 각종 지표가 눈에 띄게 회복됐다. 10일 차이신에 따르면 춘윈 첫 날인 지난 7일 도로, 철도, 항공 등 전국의 승객 수송규모는 약 3470만명으로 전년 대비 39%나 급증했다. 다음날에도 수송객은 3540만명으로 집계됐다. 춘윈은 춘절 연휴 전후로 40일간의 민족 대이동 기간을 말하며, 올해는 이달 7일부터 2월 15일까지 40일이다. 중국 교통부는 이번 춘윈 동안 이동규모가 총 21억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주요 도시의 교통량도 일제히 반등했다. 리서치 기관인 블룸버그NEF가 바이두 교통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15개 주요 도시의 교통 혼잡은 2021년 1월 수준의 116%까지 급증했다. 주요 도시의 지하철 이용량도 작년 12월 최저치를 기록한 후 계속 늘었다. 11개 주요 도시의 일일 지하철 승객 수는 지난 한 주간 전주 대비 20% 증가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하철 사용 및 교통 혼잡의 급증을 보여주는 이동성 지표와 함께 여행의 증가는 중국 경제 전망에 좋은 징조"라며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최악의 상황을 지났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 중이다. 바클레이즈는 예상보다 빠른 위드 코로나를 이유로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4.8%로 1%포인트나 높였다. OCBC 토미쉐는 "중국의 활동이 눈에 띄게 회복됐다"며 "남부 관광지인 하이난의 해변은 사람들로 가득 찼고, 위드 코로나 이후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베이징과 청두같은 도시들은 교통 이동 수준이 완전히 정상화됐다"고 말했다. 다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돌아가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중국 교통부에 따르면 춘윈 기간의 첫째날과 둘째날의 승객 수는 2019년 대비 절반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다. 다만 40일간 전체로 보면 이동 규모가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70%까지는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3-01-11 08:48:1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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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빅테크 규제' 사실상 마침표?

중국 빅테크 기업들에 대해 2년 이상 이어진 단속이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9일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 궈슈칭 공산당 서기는 "14개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금융 사업을 바로잡기 위한 특별 단속은 기본적으로 완료됐으며, 해결해야 할 문제는 거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 주석이기도 한 궈 서기는 "향후 이 부문에 대한 감독은 정상화될 것이며, 플랫폼 기업이 일자리 창출과 글로벌 경쟁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고위급 규제 당국자가 알리바바 그룹과 텐센트 홀딩스를 포함한 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들을 옮아맨 대규모 단속을 끝낸다고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빅테크들이 권력을 남용하고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규제에 나섰다. 대상도 전자상거래는 물론 차량 공유와 온라인 교육 등까지 광범위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기대를 모았던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는 중단됐고, '중국판 우버'인 디디 글로벌은 미국 증시에 이름을 올린 지 다섯 달만에 스스로 상장폐지를 선택해야 했다. 알리바바에게는 기록적인 벌금을 부과했으며, 음식배달업체인 메이투안은 배달기사에 대한 처우를 개선했다. 경기 침체에 규제까지 겹치면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폭락했다. 류허 부총리가 지난해 3월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을 개선시키려는 노력은 "가능한 빨리 완료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규제 완화 신호로 받아들여졌고, 5월에는 인민은행이 해당 기업들에 대해 건전한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를 뒷받침했다. 올해 경제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디지털 경제의 급속한 발전과 규제 정상화, 일자리 창출, 글로벌 경쟁 등 플랫폼 기업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차이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14개 주요 빅테크 기업을 모두 소집한 규제 회의는 지난해 9월 20일에 마지막으로 열렸으며, 당시 추가 규제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대적인 규제 여파는 여전하다. 앤트그룹은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의 지배권 상실을 골자로 하는 지분 구조 조정 결과를 공개했다.

2023-01-09 14:33:4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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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국경 연 중국…미뤄둔 국제행사 치르고, 투자도 유치

중국이 3년 만에 국경을 재개방하면서 아시안 게임 등 그간 미뤄왔던 국제행사를 줄줄이 개최하는 것은 물론 해외 투자자들을 모시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중국은 8일부터 해외발 승객에 대해 48시간 전 음성확인서만 있으면 입국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기존의 시설 격리는 완전히 없앴다. 이와 함께 홍콩과 대륙 본토 사이 이동제약도 풀었다. 중국식 '위드 코로나'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졌던 국경 개방까지 마무리되면서 지난 3년간 고집했던 '제로 코로나'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제한이 풀리면서 대기 중이었던 국제행사들도 일정이 속속 잡히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 포럼은 오는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남부 지역인 하이난에서 열린 예정이다. 포럼 주최측은 전 세계 60개 이상의 국가에서 2000명 이상이 참석토록 하는 등 2019년 팬데믹 이전 수준과 비슷한 규모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 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중국에서 개최된 행사는 1603건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차이신에 따르면 특히 대규모 봉쇄와 이동 제한이 반복됐던 지난해의 경우 행사 개최가 292건에 불과했다. 중국컴퓨터산업협회의 뤄쥔 이사는 "해외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이 중국에 들어오기 위한 정책적 장벽이 제거됐다"며 "메타버스 행사가 팬데믹 이전에는 보통 12월에 열렸지만 올해는 2월에 한 번 개최하고, 오는 9월에 더 큰 규모로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및 통신 전시회인 MWC 상하이 역시 6월 말로 잡혔다. 전시회장이 코로나19 임시병원과 격리센터로 쓰이면서 작년에는 취소됐던 행사다. 중국 통신업체 관계자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행사로 아시아 전역에서 고객들과 파트너, 애널리스트 등을 초대할 계획"이라며 "전 세계 수십만 명의 업계 관계자들이 중국에 다시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MWC 상하이에는 10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7만5000명이 참석한 바 있다. 당초 지난해 열린 예정이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10월에, 2년 연속 개최가 연기된 청두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는 7월 개막을 앞두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경제중심지를 중심으로 해외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베이징 인리 당서기는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회장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더 높은 수준의 개방을 꾸준히 추진하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활용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은 컴캐스트와 협력해 유니버설 리조트의 운영을 개선하는 등 소비 활성화에 나서며, 이외에도 5G와 인공지능(AI)등 더 많은 프로젝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새로 임명된 상하이 천지닝 서기 역시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에스티로더 파브리지오 프레다 회장과 화상 회의를 갖고 "상하이는 개발 기회를 공유하는 전 세계 기업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2023-01-08 14:01:0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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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하늘길' 열린다…1월 8일부터 입국자 격리 폐지

중국이 다음달 8일부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시행해온 해외 입국자 격리를 없애기로 했다. 제한없이 국경을 개방하는 것은 3년여 만이다. 이달 초 대규모 봉쇄와 엄격한 격리로 대표됐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사실상 포기한 데 이어 국경 개방으로 한 달 만에 '위드 코로나'의 마지막 단추까지 채워졌다. 27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국무원 합동방역기구 등 방역 당국은 코로나19에 적용해온 '갑류' 감염병 방역 관리 조치를 해체하고, 출입국 방역을 최적화하는 조치를 내놨다. 중국이 지난 2020년 1월부터 엄격한 전염병 갑류 방역 조치를 시행했음을 감안하면 3년 만의 대조정이다. 시행 시기는 다음달 8일부터다. 앞으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시설격리는 아예 없어진다. 일정 기간 재택 격리나 건강 모니터링만 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해외 입국자의 경우 시설격리 5일과 자가격리 3일인 '5+3'이 적용됐다. 이마저도 대폭 축소된 것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시설 격리 3주, 자가 격리 1주 등 총 4주 동안 격리가 의무였다. 중국 입국시 방역 요구는 간소화됐다. 출발 48시간 전에 실시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이 있으면 입국이 가능하다. 출발지 소재 중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건강코드도 신청할 필요가 없다. 일단 입국했다면 이후에는 PCR 검사를 안해도 된다. 감염병 등급 규정 및 관리 수준이 모두 '을류'로 하향되면 코로나19 감염자라고 해도 격리 조치를 시행하지 않으며, 밀접 접촉자 판정도 하지 않는다. 이와 함께 감염 고위험·저위험 지역을 별도로 지정하지 않고, 입국자와 화물에 대해 '감염병 검역 관리 조치'를 하지 않는다. 코로나19의 공식 명칭은 '신형 코로나형 바이러스 폐렴'에서 '신형 코로나형 바이러스 감염'으로 변경한다. 당국 관계자는 "명칭 변경은 미묘하지만 중요하다"며 "치명적이지 않은 오미크론 변종으로 감염 증상의 명확한 변화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감염자는 중국 전역에서 폭증하고 있다. 방역 당국의 한 문건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국 전역에서 2억480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중국 전체 인구의 17.56%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수도인 베이징에서는 인구의 50% 이상이 감염돼 이미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며,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의 경우 일주일 안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톈진과 후베이, 허난, 후난, 안후이, 간쑤, 허베이 등도 감염률이 20~50%로 나타났다.

2022-12-27 13:36:01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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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중국 빅테크株 바닥쳤나…낙관론 '솔솔'

중국의 빅테크 주식에 대해 다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빅테크 주가를 끌어내렸던 규제가 완화로 방향을 틀었고, '위드 코로나'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와 미국과의 감사 분쟁이 해결점을 찾은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항셍테크 지수는 지난 10월 저점 대비 약 50% 가량 급등했다. 특히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빌리빌리와 알리건강의 주가는 같은 기간 2배 이상 올랐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나스닥 골든드래곤 지수도 상장 폐지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10월 저점에서 60% 가까이 뛰었다. 일단 규제 일변도였던 정책 방향이 바뀌었다. 중국 지도부는 이달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빅테크에 경제 성장 주도, 일자리 창출, 국제 경쟁 참여에서 주도적 역할을 요구했다. 2년 간의 집중적인 규제가 끝났다는 얘기다. 회의 발표문을 보면 "디지털 경제를 적극 개발하고 플랫폼 기업이 발전을 주도하는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제 경쟁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언급됐다. UBS 글로벌자산관리 마크 해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국 빅테크에 대한 집중적인 규제가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인터넷 플랫폼 등 빅테크 기업들이야말로 중국 리오프닝의 수혜를 입을 것이며 추가 상승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빅테크들의 실적 전망도 밝아졌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내년 수익 추정치는 20% 이상 높아졌으며, 텐센트 역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의 웬디류 수석 전략가는 "많은 빅테크 기업들이 초기에 정리해고 등 비용절감에 나섰기 때문에 현금 흐름이 좋은 상황"이라며 "동시에 리오프닝에 따른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이달 초 중국 주식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알리바바의 금융부문 자회자인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재개될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 앤트그룹의 갑작스러운 IPO 중단은 빅테크에 대한 규제의 시발점이었다. 다만 최근 반등에도 이전 고점 대비로는 아직도 낙폭이 크다. 나티스 자산운용 마브룩 체투안 전략가는 "내년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중국 당국의 의도를 해석해보면 빅테크 기업들이 돈을 벌 수는 있게 하겠지만 공격적인 영업이나 과도한 이익은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2-12-26 13:45:5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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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베이징 이미 절반이 감염…'춘윈' 앞두고 코로나 비상

중국이 예상보다 빠른 코로나19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비공식적으로 수도 베이징 인구의 절반, 전체 인구의 18% 가량이 이미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민족 대이동 기간인 '춘윈'을 앞두고 노인층이 많은 농촌과 소도시까지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5일 중국 국가철도그룹 유한공사에 따르면 내년 춘윈 기간인 1월 7일에서 2월 15일 승차권의 예매가 전일 시작됐다. 춘윈은 춘절 연휴 전후로 40일간의 민족 대이동 기간을 말한다. 여행 예약 플랫폼인 쿤나닷컴은 중국 전역에서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번 춘윈 여행객수가 팬데믹 이전 대비 80%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억 명의 고향 방문에 소도시와 농촌지역에도 코로나19 확산이 예고됐다. 특히 이들 지역은 농인층의 비율이 높은 반면 의료 인프라는 도시보다 취약하다. 인터넷에 유출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문건은 "농촌의 보건 시스템은 취약하고 많은 노인들이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어 춘절 기간 동안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건위 회의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진 해당 문건은 공식적으로 확인은 안되지만 감염자 추정치가 외부 전문가들의 추정치와 거의 일치했다. 문건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중국 전역에서 2억480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중국 전체 인구의 17.56%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수도인 베이징에서는 인구의 50% 이상이 감염돼 이미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며,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의 경우 일주일 안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톈진과 후베이, 허난, 후난, 안후이, 간쑤, 허베이 등도 감염률이 20~50%로 나타났다. 칭다오의 경우 하루 신규 감염자가 50만명 안팎으로 발생하고 있다. 칭다오 보건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매일 약 49만명에서 53만명의 사람들이 감염되고 있으며, 많은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전례 없는 심각한 도전과 엄청난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북경대 제1병원 호흡기 전문가인 왕광파는 "베이징의 경우 1월말 춘절 연휴 이후에나 감염자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경제활동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오려면 2월이나 3월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빠른 감염 확산에도 중국의 '위드 코로나'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사실상 방역 규제가 대부분 완화됐으며, 다음달부터는 국경 개방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중국 보건당국은 다음달부터 해외 입국객을 대상으로 기존 '5+3'에서 '0+3' 방역 지침을 적용할 예정이다. 별도의 시설 격리 없이 3일간 자가 모니터링만 하면 된다. 홍콩 역시 다음달 중순 이전에 중국 본토와 인적 왕래를 전면 재개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22-12-25 11:47:2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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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지방마다 투자유치 해외行…"무너진 공급망 살린다"

중국 전역의 지방 정부들이 수출 계약과 투자 유치를 위해 대표단을 대거 해외로 파견하고 있다. 중국의 방역 정책이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확실히 방향을 틀면서 3년간 타격을 입은 공급망을 살리고,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 관료들은 저장성과 장쑤성, 광둥성, 쓰촨성, 산둥성 등 주요 수출 중심지의 수출업자나 제조업자들과 합께 유럽, 중동, 여타 아시아 등을 방문해 무역 박람회에 참석하고 새로운 관계 구축에 나섰다. 이들 대부분 중국을 벗어나 하늘길에 오른 것은 지난 2019년 말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처음이다. 컴퓨터 및 휴대폰 관련 수출업체인 첸완은 다른 기업가들과 함께 저장성 닝보 정부의 그룹으로 해외 일정을 떠났다. 두바이가 첫 방문지로 고객 미팅과 함께 중동 지역 커머셜 이벤트에 참석했으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이동했다. 자싱 출신의 섬유 제조업자인 션웨이 역시 관료들과 함께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 패션 박람회에 참석한 후 지방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귀국했다.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는 한 컨설턴트는 "중국에 투자하려는 이들은 물론 전국의 수출업체들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내년 초에는 이런 경제 재개 활동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3년간 잃은 신뢰를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공급망을 다양화하기 시작했고, 저가형 섬유 산업은 이미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거점을 옮겼다. 글로벌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수요는 줄고 있다. 첸은 "해외 고객들은 공급망의 안정성, 즉 제품이 제때 인도될 수 있는지에 대해 가장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제조 불확실성이 계속 높아지면서 점점 더 동남아시아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해외 입출국에 대한 방역 규제도 여전하다. 해외 입국자들은 코로나19 검사 후 5일간 시설 격리 및 3일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 자국민의 출국 역시 비즈니스나 유학 목적 등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국제선 운항도 정상화되지 않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강도 방역에 수출은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은 전년 대비 8.7%나 급감했다. 전월 증감률(-0.3%)은 물론 시장 예상치(-3.5%)를 크게 밑돌았다. 감소율만 놓고 보면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2월 이후 최대폭이다.

2022-12-21 14:48:2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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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침체에도 '나홀로 돈풀기' 부담…사실상 기준금리 동결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경기부양을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을 동원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나홀로 돈풀기'는 역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2월 1년, 5년 만기 LPR을 각각 3.65%, 4.30%로 고시했다. 넉 달째 동결이다. 인민은행은 매달 20일 전후에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금리를 취합해 LPR을 고시한다. 동향을 취합한다고 하지만 인민은행이 정책 지도 등을 통해 금리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보통 LPR 1년물은 기업 대출,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번에 5년물 LPR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는 차원에서다. 공산당 지도부는 지난주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부동산 등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설파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이른다. 류궈창 인민은행 부총재 역시 '2022~2023 중국 경제 연차포럼'에서 "부동산이 주민 생활과 재산, 거시경제 순환, 산업사슬 안정, 정부 재정,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산업과 비교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통화완화 정책에 제동을 건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행보다. 현재 미국 기준 금리는 연 4.25~4.50%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5.1%로 예상하면서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중국과 금리차가 역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민은행이 통화완화를 밀고 나가기 힘들게 됐다. 다만 내년초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의 부동산개발 투자금액은 전년 대비 9.8% 감소했다. 금리인하에도 가계 주택담보대출은 크게 늘지 않는 등 부동산 수요도 여전히 부진하다. 5년물 LPR은 올 들어 1, 5, 8월 세 차례에 걸쳐 총 0.35%포인트 인하됐다. 당국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정확하고 강력하게' 실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인민은행은 이달 초 지급준비율을 인하해 유동성을 공급했으며, 7500억위안 규모의 특별 국채도 발행했다. 중국 신용평가기관인 둥팡진청 왕칭 수석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주택 구매조건 완화와 주택 구매 선지급 비율 하향 조정, 주택대출금리 인하 등을 추진할 수 있다"며 "5년 만기 LPR 인하가 관건으로 내년 1월에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022-12-20 17:23:3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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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뉴스&리포트]中, 내년 2분기부턴 경제 정상화?

중국 경제가 빠르면 내년 2분기부터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위드코로나'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이 내년 1분기에 정점을 찍고 소비 등이 빠르게 살아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중국 정부 역시 내년 경제회복을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했으며, 글로벌 기관들은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하기 시작했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고위 관료들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로 약 5%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산당 고위 관료는 "방역 정책 완화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J 곡선'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혼란스럽겠지만 내년 전체로 보면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상반기, 특히 2분기에는 경제활동 재개와 일상 회복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잠재성장률 등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은 방역 완화에 재정 및 통화 정책이 가세에 경제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도부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경제 정책 목표로 가장 먼저 내수 확대를 내세우고, 소비 조건 개선과 신에너지 자동차 소비 지원, 지역 간 인프라 투자 연계 등을 강조했다. 중국에서 소비는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규제 일변도였던 정책 방향도 바뀌었다. 발표문을 보면 "디지털 경제를 적극 개발하고 플랫폼 기업이 발전을 주도하는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하며 국제 경쟁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언급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지도부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빅테크에 경제 성장 주도, 일자리 창출, 국제 경쟁 참여에서 주도적 역할을 요구했다"며 "이는 2년간 집중적인 규제가 끝났음을 알리는 가장 강력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기관들은 중국의 위드코로나 선언에 서둘러 경제성장률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올해 성장률은 기존보다 하향하고, 내년 성장률은 상향하는 방향이다. UBS와 ANZ는 감염 확산을 이유로 올해 중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각각 3.1%, 3%에서 2.7%로 내려잡았다. 실제 방역 정책을 완화하기 이전인 11월보다 경제지표가 대부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UBS는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매우 조심하고 있으며, 자발적으로 외출과 모임을 줄일 것"이라며 "대유행이 지나가면서 2023년 초부터 경제활동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5% 안팎으로 대폭 높아졌다. ANZ는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로 5.4%를 제시했으며, UBS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4.9%, 4.8%로 상향 조정했다.

2022-12-19 13:22:33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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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드코로나에 100만명 사망설…"화장장은 이미 포화상태"

중국의 급격한 '위드코로나'에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미 베이징 인근의 화장장이 24시간 운영을 해도 모자를 정도로 포화상태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1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가브리엘렁 전 의대학장이 이끄는 홍콩대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4차 백신 접종이나 항바이러스제 보급,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를 보장하지 않고 완전한 위드코로나를 시행할 경우 전역에서 동시에 감염이 확산될 것"이라며 "사망자가 100만 명당 684명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비율을 2020년 기준 중국 인구 14억1000만명에 대입하면 사망자는 무려 96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현재까지 중국 정부가 발표한 공식적인 코로나19 관련 사망자 수는 5253명이다. 베이징 당국은 이달 들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없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화장장 등 현지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진자용 화장장에 시신이 몰리고 있다. 이전에 하루 사망자가 30∼40명 정도였으나 방역 정책이 완화된 이후 200명 정도로 늘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최근 조정된 방역 조치를 유지한 채 내년 1월까지 사회를 완전히 개방한다면 모든 지방의 의료시스템이 급증한 감염자들을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압도된 의료 시스템과 높은 사망률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적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 다각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하면 안전하게 '제로 코로나'를 끝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이달 7일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했다. 감염자라도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경우 시설이 아닌 집에서 격리할 수 있다. 또 더 이상 공공시설을 이용하거나 여행을 할 때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를 제시할 필요가 없어졌다. 백신 접종은 60세 이상의 고령층부터 4차 백신을 시작했으며,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소매판매를 승인했다. 홍콩대 연구진에 따르면 4차 접종률이 85%에, 항바이러스율이 60%라면 누적 사망률은 26~35%로 감소한다. 100만 명당 448~503명꼴이다. 적당한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장하면 전파 가능성을 47~69%까지 줄일 수 있다.

2022-12-18 14:24:07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