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기획코너 > 시승기
기사사진
[시승기] '하트리프트'한 폴스타2, 후륜 구동에 효율·성능도 높였다

폴스타가 전기차 침체 속에서도 인기를 지키고 있다. 볼보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로 시작해 전동화 브랜드로 독립, 이제는 높은 주행 성능에 럭셔리와 가격 경쟁력으로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폴스타는 최근 폴스타2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했다. 부분 변경 모델이면서도 바꾸지 않은 부분을 찾기 어려울 만큼 큰폭으로 개선했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거의 올리지 않으면서 침체된 전기차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폴스타2는 제원부터 싹 바뀌었다. 듀얼모터 롱레인지 모델을 기준으로 최고출력이 421마력에 주행거리 379km로 각각 13마력, 45km나 늘었다. 심지어는 구동 방식도 전륜에서 후륜 기반 AWD로 변했다. 실리콘 카바이드(SiC) 인버터를 비롯해 구동계를 최첨단 기술로 대체하고, 세팅과 소프트웨어도 대폭 개선한 덕분이다. 전후 무게 비율도 거의 똑같이 맞췄다. 서울 어린이 대공원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140km 가량을 다녀와보니, 승차감 개선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모터 개선은 물론 위치까지 변경하면서 럭셔리 모델답게 변신했다. 주행 성능은 가히 폭발적이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거침없이 최고 출력을 뽑아낸다. 가속력이 강력하다보니 속도 변화를 쉽게 느끼지 못할 정도다. 주행 거리도 확실히 늘었다. 전비 주행을 하면 전기가 거의 줄지를 않았다. 고속 주행을 하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모습이 보이긴 하는데, 스스로 주행 상황에 따라 전륜 구동을 켜고 끄기 때문에 차이가 클 수 밖에 없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개선했다. 볼보가 사용하는 티맵과 누구 서비스, 폴스타에서도 일부 전용 앱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미리 프로그램을 설정하면 명령어 하나만으로 다양한 작동을 한번에 실행할 수도 있다. 이렇게 속을 다 바꿔놓으면서도 외관은 그릴 부분만 조금만 손댔다. 마치 마스크를 쓴 듯 '스마트존'을 덧붙인 것. 콘셉트카를 더 가까이 재현하기 위한 시도라는 설명이다.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회생 제동 장점은 그대로 가져왔다. 차량 메뉴에서 원페달드라이브 수준을 3단계로 설정할 수 있다. 표준을 선택하고 크립 모드를 OFF로 하면 원페달 드라이브가 가능하고, 반대로 원페달 드라이브를 끄고 크립 모드를 ON으로 하면 내연기관과 구분하기 어려울 만한 주행감을 제공한다. 모드가 아닌 개별 설정을 제공해 운전자 의지를 중시한 셈이다. 파일럿 어시스트도 마찬가지다. 스티어링휠 왼쪽 버튼을 몇번만 누르면 ASCC나 파일럿 어시스트를 바로 작동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모든 인터페이스가 단순하고 직관적이다. 주행 모드는 물론, 시동 버튼도 없을 정도다. 탄소 감축을 위해 부품 협력사도 대거 교체했다고 폴스타는 친환경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강조했다. 가격은 6090만원으로 전작보다 소폭 인상했고, 대신 일부 옵션을 기본 장착하고 전비 향상으로 보조금도 늘었다. 플러스팩과 퍼포먼스팩 가격은 동일하지만 고급 옵션을 추가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3-11-06 00:00:26 김재웅 기자
기사사진
[시승기] 다시 만난 폭스바겐 ID.4, 2023년형 가성비 더 좋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ID.4는 쿠페형인 ID.5와 함께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잡았다. 올들어 9월까지 폭스바겐 전기차 판매량은 53만1500대, 이중 ID4와 ID5가 16만2100대나 채웠다. 저렴한 가격은 물론 경쟁력있는 상품성으로 전세계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2023년형 ID.4도 흥행에 한몫했다. 가격은 그대로면서 주행거리를 전비를 10%나 늘리고 상품성도 개선했다. 국내에 수입되는 유럽 전기차 중에서는 보조금도 가장 많다. 1년여 만에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앉아 경기도 가평 일대 100km를 달려봤다. 새로운 ID.4는 전비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지난해 출시됐던 초기 모델은 최대 주행거리가 405km에 불과했지만, 연식변경 모델은 구동 시스템과 배터리 개선으로 440km나 달릴 수 있게 됐다. 전비를 기준으로 하면 5.1km/kWh 수준인데, 실제로는 더 효율이 높다. 직관적인 회생 제동 시스템이 실 전비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주행 모드가 에코와 노멀, 스포츠 등 3가지, 노멀모드에서는 내연기관차와 같이 브레이크를 밟기 전에는 따로 회생 제동을 걸지 않는다. 덕분에 내리막길을 포함해 가속이 필요 없는 구간에서는 변속기를 B모드로 바꾸면 된다. 반대로 스포츠모드에서는 가속페달을 떼자마자 회생제동이 시작되는데, 덕분에 전기차 특유의 긴 제동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주행성능은 초기 모델 그대로다. 최고출력이 204마력, 최대토크도 31.6kg·m에 달하지만 폭발적인 가속력 대신 부드럽게 속도를 올리며 안정적으로 달려준다. ID.4가 스포츠 모델이 아닌 만큼 전비를 위한 세팅이라는 설명이다. 요즘 차들치고는 허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ID.4에는 매력 포인트다. 꼭 필요한 주행정보만 전달해주는 소형 계기반 덕분에 전방 시야가 매우 넓다. 내부 공간감도 극대화한다. ID.4는 겉으로 보기에는 골프보다도 작은 소형차 느낌이지만, 실제 휠베이스는 2765mm로 준중형 수준이다. 2열 레그룸도 예상보다 훨씬 널찍하고, 2열을 접으면 1500L 이상 실을 수 있는 적제공간도 확보했다. 보급형 전기차인 만큼 아쉬운 부분도 없지는 않다. 브레이크를 깊이 밟아야 제동력이 제대로 작동하는 등 답력에 이질감이 다소 느껴졌고, 너무 터치를 강조하다보니 공조기까지도 여러번 조작해야하는 인터페이스도 불편했다. 아직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 점도 분명한 단점이다. 사샤 아즈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에 급하게 출시하려다가 첨단 기능을 더 추가하지 못했다는 것. 불편한 인터페이스도 여러 주장 속에서 개선점을 찾고 있지만 아직 논의 단계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ID.4가 시장에서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는 분명히했다. 글로벌 시장 침체에 전기차 수요 감소와 한국 물량 공급 문제 등으로 고전했지만, 높은 상품성은 물론 가격 경쟁력에 프로모션까지 더한만큼 판매량을 금방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전기차 인프라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3-10-30 13:34:26 김재웅 기자
기사사진
[시승기] 중형 세단에 공간을 더하다, 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혼다 어코드는 전 세계에서 오랫동안 중형 세단 시장을 주도해온 모델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북미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이기도 하다. 안정적인 성능과 쾌적한 실내 공간, 수준 높은 편의 기능으로 높은 판매량을 지켜왔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인기에 밀려 주춤하고 있지만 신형 모델로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완전변경된 11세대 올 뉴 어코드가 최근 국내에 출시됐다. 올 뉴 어코드는 넓은 실내 공간과 첨단 운전보조 기능 그리고 연료 효율성도 극대화해 소비자의 니즈와 트렌드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모델로 강원도 일대를 70km 가량 달려보면서 오랜만에 세단의 매력을 떠올리게 했다. 안정적인 승차감과 강력한 주행 성능, 패스트백 스타일로 SUV 못지 않은 적재 공간까지 더했다. 올 뉴 어코드는 무엇보다 공간 활용에서 세단을 넘어선다. 전장을 65mm 늘리면서 레그룸을 크게 늘렸음은 물론, 트렁크 공간을 극대화해 세단에서는 보기 힘든 공간감을 보여준다. 패스트백 스타일로 후방이 모두 열리도록 해 SUV 수준으로 활용성도 극대화했다. 승차감은 더 개선됐다. 2.0L 직분사 앳킨슨 엔진에 모터를 2개로 확대한 새로운 시스템으로 훨씬 가뿐하게 달리게 됐다. 모터로 달리다가 가솔린 엔진으로 추진력을 더할 때 일어나는 소음이나 울컥임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오랜 개발 끝에 2모터 시스템을 채택한 덕분이라고 혼다 관계자는 설명했다. 주행 모드는 에코와 노멀, 스포츠로 총 3가지를 제공한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 가속력은 폭발적이다. 가솔린 엔진이 힘을 내기 시작하자 어코드는 빠른 속도로 빨려들어갔다. 부드러운 혼다 엔진 특유의 배기음이 경쾌함을 높인다. 강원도 굽이길을 지나보니 스티어링휠에 무게감이 더해지며 안정성을 높였다. 속도에 따라 조향을 보조해주는 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 덕분이다. ADAS인 혼다 센싱도 믿음직했다. 고속도로에서는 물론 트래픽잼 어시스트를 새로 더해 교통체증 구역에서도 운전 부담을 크게 줄였다. 에어백 10개로 미국 IIHS '탑세이프티픽+'에 선정된 것은 이미 잘 알려져있다. 특히나 조작 편의나 인포테인먼트 부문 개선이 돋보인다. 스티어링휠 양쪽 버튼이 직관적으로 계기반 양쪽과 연동된다. 왼쪽에서는 혼다 센싱 등 주행 정보를, 오른쪽에서는 인포테인먼트를 조작할 수 있다. 센터에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다양한 기능을 간단하게 선택 가능하게 했다. 자주 사용하는 공조기능은 아날로그버튼을 지원한다. 효율성은 혼다 하이브리드 명성 그대로다. 복합연비가 16.7km/L에 달하는데, 실제로 달려보니 20km/L 가까이 나오기도 했다. 저공해 2종으로 여러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내장 내비게이션이 없다는 게 소소한 아쉬움이지만,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를 기본 탑재해 실제 활용에는 불편함이 없을 듯 하다. 국내에는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하이브리드 5340만원, 가솔린 터보는 4390만원이다. 혼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구매할 수 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3-10-23 15:13:43 김재웅 기자
기사사진
[시승기] BMW 5시리즈도 전기차가 플래그십, i5 M60xDrive…조용한 M5

BMW가 대표모델인 5시리즈도 전동화를 시작했다. 라인업에 완전 전기차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플래그십 자리에도 완전 전기차를 앉히며 전동화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i5시리즈를 대표하게 된 i5 M60xDrive는 '수트 입은 야수'라는 초고성능 모델 M5 자리를 이어받기 충분해 보였다. 슈퍼카에 비견할만한 성능을 내면서도 조용하고 부드럽게 달려준 덕분에 인천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의정부까지 왕복 약 150km 거리가 짧게만 느껴졌다. i5 M60xDrive는 최고출력 601마력에 최대토크 81.1kg·m을 자랑한다. 4.3L V8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M5와 비슷한 수준이다.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올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3.8초, 그러면서도 최대 주행거리가 361km나 된다. 다양한 모드가 있지만, 스티어링휠 왼쪽에 패들시프트처럼 달린 부스트 버튼이 진짜다. 누르는 순간 가속 페달에 무게감이 실리며 제대로 속력을 내기 시작한다. 속도 제한도 하위 모델에 적용된 180km/h보다 훨씬 높은 230km/h다. D컷 스타일 스티어링휠에 상단 가운데에 있는 빨간 중립선이 스포티함을 극대화한다. 그러면서도 여느 전기차와 같이 조용하고 부드럽게 날아가는 듯이 움직인다. M5에서 느껴졌던 역동적인 진동과 우렁찬 배기음은 없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부분, 대신 가상 사운드로 소리를 일부 재현해 이질감을 최소화했다. 전동화에 발맞춰 새로운 5시리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혁신했다. 새로운 운영체제인 BMW OS 8,5를 기반으로 편의성을 더 개선해냈다. 가장 큰 변화는 커브드 디스플레이다. 12.3인치 계기반과 14.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서로 이어지든 길게 운전자를 감싸준다. HUD와 함께 다양한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덕분에 운전을 더 편하게 해준다. 물리 버튼을 대폭 없애면서도 조작 단계를 최소화하도록 배려한 것도 특징이다. 바로 눌러 작동하는 퀵셀렉트와 함께, 상시 작동하는 앱을 몇개 설정할 수 있도록 해 터치 조차 필요 없게 했다. 7시리즈에서 처음 선뵀던 인터랙티브바도 특별하다. 단순한 앰비언트 라이트처럼 생겼지만, 환경이나 작동 상태에 따라 색을 바꾸고 깜빡이며 안전한 운전을 돕는 역할까지 한다. 자칫 주의력을 잃었다가 사고를 내기 쉬운 주차시에 유용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새 기능과 서비스가 더해진다. 첨단 운전자 보조기능과 함께, 정차시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와 함께 처음으로 게임 스트리밍 기능까지 더했다. 원격 점검 기능으로 미리 관리해주는 프로액티브 케어 서비스도 이번 5시리즈와 함께 처음 제공된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3-10-09 11:43:13 김재웅 기자
기사사진
[시승기] 더 넓고 부드러워졌다, 혼다 올 뉴 CR-V 매력 포인트는

혼다 하이브리드카는 마니아층이 많다. 경쟁 모델과 비교해 내연기관과 모터 전환시 이질감이 적고, 넓은 실내 공간과 높은 안정성으로도 인기가 높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CR-V는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혼다 볼륨 모델로 꼽힌다. 준중형 SUV이면서도 넓은 실내 공간과 편의 사양, 높은 연비를 앞세워 국내 시장 점유율 회복 작전에 앞장서게 됐다. 25일 경기도 가평 일대에서 올 뉴 CR-V 하이브리드를 타봤다. 오랜만에 국내에 돌아온 CR-V는 6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4륜구동 투어링 단일 트림으로, 2.0L 앳킨슨 직분사 엔진에 E-CVT를 조합한 2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가장 큰 특징은 실내 공간이다. 전장이 4705mm로 짧은 편이지만, 2열 레그룸이 전작보다 15mm나 늘어 중형 SUV 이상 승차감을 제공한다. 2열 리클라이닝도 8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기본 적재공간도 1113L, 2열을 접으면 2166L까지 늘어나 다양한 레저 활동을 지원한다. 편의 기능도 나쁘지 않다. 적당한 크기의 센터 디스플레이에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고, LCD 계기반에서도 다양한 정보를 선택해 출력 가능하다. 밝은 환경에서도 충분한 휘도를 낸다. 공조 기능도 직관적인 물리 버튼으로 작동할 수 있어 접근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간결한 대시보드가 매력적이다. 센터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는 시야를 전혀 가리지 않는다. 공조기도 1열에 가로로 길게 배치해 시원하고 편안한 느낌을 선사했다. 주행성능은 경쾌했다. 브랜드 처음으로 우레탄 커버와 소음진동 흡음재를 적용해 소음은 최소화하면서도, 가속 페달을 강력하게 밟을 때마다 들려오는 엔진 소리가 고성능 차량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EV모드에서 엔진을 작동하면서 생기는 울컥이는 현상도 예전 모델처럼 느낄 수 없었다. 복합연비는 14km/L, 실제로도 이를 상회했다. 연비 운전을 하면 16km/L 대로 뛰어올랐다. 주행 모드는 스포츠와 노멀, 에코와 스노우 등 4가지. 스포츠 모드에서는 10km/L보다도 떨어질 만큼 동력 성능을 최대한 짜내는 모습도 보였다. 혼다 센싱은 주행을 편하게 보조해준다. 스티어링휠 오른쪽에 차선 유지보조 기능(LKAS)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버튼을 배치해 간편하게 켜고 끌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트래픽 잼 어시스트(TJA)를 작동할 수 있어 혼잡한 도심에서도 작동 가능하다. 오른쪽 방향 지시등을 켜면 센터 디스플레이에 우측 후방 모습을 카메라로 보여줘 차선 변경도 안전하게 할 수 있다. 고속에서는 다소 힘들어하는 모습은 아쉬움이 있었다. 특정 속도를 넘어서면 엔진 개입이 급격하게 커진다. 오르막길에서도 마찬가지다. 방향 지시등을 켜고 끌 때 센터 디스플레이에 후측방을 보여주는데까지 약간의 지연 시간이 있어 주의력을 잃을 수 없다는 점도 작은 단점이다. 그래도 주행 성능이 떨어진다거나 소음이 불쾌할 정도로 커지지는 않는다. 운전 중에는, 특히 방향을 바꿀 때에는 전방을 주시해야한다는 점에서 디스플레이 지연도 그리 거슬릴만한 문제는 아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3-09-27 00:00:19 김재웅 기자
기사사진
[시승기] 지프 레니게이드가 '변절자'인 이유…오프로더 성능에 도심형 편의

지프 레니게이드는 어디에서나 존재감을 뽐내는 모델이다. 오프로드는 물론 도심까지 무난하게 소화하는 전천후 주행 성능에 특별한 외관과 컬러까지 눈을 빼앗길 수밖에 없다. 지프 답지 않은 편의 기능도 매력으로 꼽힌다. 27일 레니게이드를 타고 500km 가량을 달려봤다. 야성적인 지프 브랜드 감성을 그대로 이어받았으면서도, 누구나 부담 없는 작은 크기와 편의 기능으로 편안한 여행을 만들어줬다. 레니게이드는 운전석에 앉는 순간부터 지프 브랜드를 느낄 수 있다. 평평한 대시보드를 가로질러 보이는 모습이 시그니처 모델 랭글러를 떠올리게 한다. 외관도 랭글러를 쏙 빼닮은 박스형에 세븐 슬롯 그릴로 패밀리룩을 그대로 재현했다. 지프 전신인 윌리스와 빅풋 아이콘으로 '본 투비 와일드'라는 개발 모토를 드러낸다. 지하 6층 주차장에서 가속 페달을 밟고 빠져나가는 순간부터 강력한 성능도 느낄 수 있었다. 가속 페달에 따라 부드럽게 뻗어올려주는 추진력이 보통은 아니다 싶었다. 1.3L 배기량만으로 최고출력 173마력에 최대토크 27.6kg·m를 내는 멀티에어 가솔린 엔진 덕분이다. 과속방지턱을 넘는 것도 레니게이드에는 아무 일이 아니었다. 오프로더 모임에서도 랭글러와 함께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모델답다. 그러면서도 훨씬 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복잡한 제어 장치를 대부분 전자화해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지프 셀렉-터레인' 시스템으로 최적의 주행 모드를 선택해주기도 한다. 레니게이드가 오프로더 입문 모델로 각광받는 이유다. 전자식 전복 방지 시스템과 경사로 밀림 방지 시스템(HAS), 답력을 보조해주는 어드밴스드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 프리미엄 대형 SUV 기능들도 대거 탑재했다. 작은 크기는 험지 돌파에도 유용하지만, 도심에서는 더 높은 편의를 제공한다. 좁은 골목길에서 운전하기에 좋고, 무엇보다 빡빡한 주차장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전폭이 1805mm로 다른 소형 SUV와 비교해도 좁은 편이다. 실내 공간은 넓고 안락하다. 작은 대신 박스형 디자인으로 동급 대비 최대 수준 적재 공간을 확보했고, 열선 시트와 스티어링휠도 제공한다. 특히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유커넥트 7.0이 편리하다. 안드로이드 오토를 비롯한 편의 기능을 지원하는데, 하단 메뉴를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어서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공조 기능이나 오디오 시스템 등을 선택하면 된다. 공인 연비가 10.4km/L로 다소 낮지만, 오프로더 치고는 매우 양호한 편이다. 2열 레그룸이 다소 좁기는 했는데, 박스형 디자인 덕분에 헤드룸이 넓어 오히려 더 편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레니게이드가 '변절자'로 이름 붙여진 이유도 추측해본다. 거칠기로 유명한 오프로더 브랜드 지프가 '감히' 도심형 SUV 편의 기능을 녹여냈다는 것. 물론 마니아들에는 변절이었겠다. 그러나 야생을 동경하는 일반인들에는 감사한 모델이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3-08-27 13:27:12 김재웅 기자
기사사진
[시승기] 북미 인기 대형 SUV 토요타 하이랜더, 승차감·연비로 레드오션 국내 시장 도전장

토요타는 일본 자동차 브랜드이면서도 해외에만 파는 모델이 많다. 일본 자동차 시장이 특별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지역별 트렌드를 잘 읽고 현지 시장에 맞춤형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이랜더는 일본에서 팔지 않는 토요타 대표 모델이다. 대형 SUV에 특화된 북미 현지 브랜드들을 넘어서는 인기를 누리며 롱휠베이스 모델인 그랜드 하이랜더를 새로 만들었을 정도다. 하이랜더가 국내에도 출시됐다. 1세대가 나온지 15년이나 지난 후다. 최근 빠르게 진행된 대형 SUV 인기로 국내 브랜드는 물론 해외 브랜드들도 발 빠르게 대형 SUV를 들여온 상황에서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랜더는 특별했다. 지난 27일 하이랜더 1열과 2열에 앉아 영종도에서 파주까지 한참을 달려보고 난 소감이다. 부드러운 승차감은 물론 압도적인 연비를 대체할 모델이 없어보인다. 하이랜더는 겉보기에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볼륨감을 부각한 사이드라인과 전면 패밀리룩 때문에 느껴지는 착각인 듯 하다. 20인치 대구경 스포크 휠이 안정감을 더해준다. 차문을 열어 여기저기 둘러보고 나서야 7인승 대형 SUV임을 느낄 수 있다. 차가 출발하고 나서 처음으로 느끼는 특별함은 안정적인 승차감이다. 대형 SUV는 대부분 커다란 덩치 때문에 다소 불만족스러웠던 부분이다. 부드러운 동력 성능이야 2.5L 가솔린 엔진에 하이브리드 모터, e-CVT 조합이라면 당연한 것, 노면 소음이나 진동, 방지턱을 넘는 충격까지 잘 잡았다. 급가속이나 급제동 시에도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특히 하이랜더가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성능은 연비다. 공인 복합 연비가 13.8km/L다. 하이브리드 특성상 도심에서는 14.3km/L로 연비가 더 잘나온다. 40km/h 미만에서는 EV모드를 써서 연료를 아예 쓰지도 않는다. 이날 시승 행사에서는 연비 13.8km/L를 맞추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연비 운전을 하다 보니 16km/L에 육박하는 연비가 나와 당황했다. 스포츠 모드로 실컷 밟아서 겨우 비슷한 수준으로 맞출 수 있었다. 10km/L는 물론 실사용에서는 5km/L도 맞추기 어려운 대형 SUV 시장에서는 대체불가할 정도다. 물론 고속 연비는 더 많이 떨어진다. 시속 100km를 넘으면 평균 연비가 눈에 띄게 내려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고속 주행 성능을 포기하고 연비를 극대화하는 세팅인 듯 한데, 대형 SUV 특성상 정확한 판단이다. 편의 기능은 막강하다. 토요타 커넥트를 이용할 수 있는 12.3인치 센터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파노라믹뷰 모니터 등 웬만한 고급 기능들은 다 갖췄다. ADAS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도 잘 작동한다. 짐을 가득 실어도 후방을 볼 수 있도록 디지털 리어뷰 미러도 있다. 차박 등 캠핑족을 정조준한 요소들도 엿보인다. 2열과 3열을 평평하게 접을 수 있는 플랫 폴딩 기능으로 따로 평탄화 작업이 필요 없고, 2열에는 전원을 연결하는 110V 콘센트도 있다. 가격이 조금 비싸도 선택할 이유는 충분해보인다. 고급 사양인 플래티넘이 7470만원으로 한 체급이 큰 경쟁 모델보다도 비싸다. 그래도 편의사양이나 적재공간은 큰 차이가 없고, 승차감과 연비 부문에서는 확실한 장점을 자랑한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3-07-31 00:00:05 김재웅 기자
기사사진
달리고 싶다, 화면 볼 틈 없이…렉서스 첫 전기차 RZ

"타즈나(말의 고삐) 콘셉트다" 렉서스 본사 개발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대한 질문에 짧게 말을 맺었다. 드디어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렉서스의 계획을 듣고 싶었던 터라 당황스러웠지만, RZ를 타보고 나니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렉서스가 전동화를 시작했다.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만든 RZ. 최근 국내에도 출시하며 '멀티 패스 웨이'를 확대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비교하면 5년은 늦은 움직임이지만, 원조 친환경차 브랜드다운 노하우에 진짜 레이서 출신 아키오 회장을 부끄럽지 않게할만 했다. 지난 6월 29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주변을 돌아본 소감이다. RZ는 여느 전기차와 비교해도 내연기관과 이질감이 가장 적다는 게 특별했다. 여전히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 같은 전기차를 표방하고 있지만, 한참을 늦은 RZ가 오히려 더 매끄러웠다. 강력한 모터 출력을 잘 제어하고 있다는 얘기다. RZ의 모터 출력은 약 300마력 수준,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으면 여느 전기차처럼 강력한 토크를 발휘한다. 그러나 평범하게 주행하면 하이브리드보다도 더 자연스럽게 굴러간다. 강력한 출력으로도 강원도 산길을 안정적으로 붙어 달리는 조향 성능도 매력적이다. 앞과 뒤 구동력을 배분하는 '이 액슬' 기술이 적용된 '다이렉트4' 4륜구동이 꽤나 기민하게 반응하는 덕분이다.. 무엇보다도 회생제동이 불쾌하지 않았다. 전기차 주행 성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바로 회생 제동. RZ는 회생 제동을 느끼기 어려울 만큼 자연스럽게 작동했다. 주행 거리를 최대한 늘려준다는 레인지모드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하이브리드에도 회생제동을 활용해왔었던 만큼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렉서스 설명이다. ADAS도 운전에 집중하고 즐기라는 수준으로 작동한다. 차선을 정확하게 인식해 커브길에서는 스스로 속도를 줄여주기까지 하지만, 차선 이탈 등 위험한 상황에서는 강력하게 위험을 알릴 뿐 억지로 스티어링휠을 잡아 돌리지는 않는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평범해도 딱히 거슬리지 않는 이유다. RZ는 렉서스 커넥트에 토요타에서는 보기힘들었던 14인치 대형 터치 디스플레이까지 탑재했지만, 계기반은 저해상도 소형 LCD를 탑재하는 등 첨단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운전을 즐기다보면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말 그대로 그저 '고삐'에 지나지 않는 것. 스티어링휠 버튼을 누르면 계기반에 설명을 출력해주는 배려도 운전에 집중하라는 의미로 느껴졌다. 물론 아직 개선해야할 부분은 있었다. 버튼을 최소화했는데, 주행 모드를 바꾸려면 차량 설정까지 들어가야 한다는 게 가장 불편했다. 자연스러운 성능에 집중한 대신 제동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도 아쉬웠다. 그래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제공하니 기대는 남는다. 지나치게 비싼 가격도 흠이긴 하지만, 렉서스 브랜드와 특유의 주행감을 선호하는 마니아라면 어쩔 수 없다. 무엇보다 첫 전동화 모델이 이정도라니, 다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3-07-02 11:17:48 김재웅 기자
기사사진
[시승기] 렉서스 NX450h+ ·UX300e, 하이브리드 노하우 고스란히 담았다

제주도 해안가에 선 렉서스 NX450h+ /김재웅기자 렉서스가 다시 혁신 DNA를 가동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인 NX450h+와 전기차인 UX300e를 국내에 출시하면서다. 이미 NX450h+는 출고 대기 기간만 6개월을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확인한 상황, 제주도에도 새로 전시장을 열고 다시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렉서스가 세계자연유산 제주에서 새로운 렉서스를 직접 타볼 기회를 마련했다. 제주도를 거의 반바퀴 도는 장거리 코스. PHEV는 물론, 첫 전동화 모델까지도 하이브리드카 리더다운 실력을 확인해줬다. NX450h+ 인테리어. 렉서스커넥트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다. /렉서스 NX450h+는 렉서스의 전동화 실력을 고스란히 담은 모델이다. 이미 우수성을 입증한 2.5L 4기통 엔진에 모터 2개를 조합한 직병렬형 파워트레인에 18.1kWh 배터리를 추가해 하단 무게 중심을 더하면서 특유의 경쾌한 주행 성능을 극대화했다. 스포츠 모드를 작동하면 최대 307마력의 강한 힘을 부드럽고 무게감 있게 끌어올려줬다. 패들 시프트를 이용한 변속이 크게 기능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강력한 가속력으로 달랠 수 있었다. 회생 제동을 포함한 브레이크도 이질감 없이 강력했다. 특히 NX450h+는 브랜드 처음으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렉서스 커넥트를 탑재했다. 14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에 다양한 커넥티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시대에 뒤쳐졌던 종전 모델과는 달리, 최신형 모델에 걸맞는 빠른 터치감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구현한다. 국내에는 LG유플러스 드라이브를 통해 현지화까지 완성했다. 인공지능인 네이버 클로바를 통해 음성 인식 제어도 가능하다. 첨단 편의 기능도 빼놓지 않았다.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는 2세대 자율주행 수준을 충족한다. 스티어링휠 오른쪽 버튼으로 작동하니 정확하게 차선과 전방 차량을 인식하고 달려줬다. 표지판을 읽어 제한 속도도 알려줬고, 하이빔도 스스로 제어한다. 후진시 사각지대, 하차시 차량이나 자전거 등 접근하는 물체도 감지해준다. UX300e /렉서스 UX300e도 주행 성능에서 렉서스의 DNA를 그대로 계승했다. 첫 완전 전동화 모델이면서도 렉서스의 하이브리드카를 그대로 구현한듯한 묵직한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다른 전기차와 달리 급가속을 해도 안정적으로 힘을 올렸는데, 구동력을 제어하는 기술을 적용했다고 렉서스는 설명했다.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에서 나오는 엔진음은 더욱 전기차의 이질감을 없앴다. 높은 실제 전비는 렉서스, 토요타가 하이브리드카에 쌓은 노하우를 보여주는 듯 하다. 인증 주행거리는 233km, 배터리 크기는 54.35kWh로 수치상 전비는 4.3km/kWh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큰 노력 없이 5.5~6km/kWh 정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스포츠 모드를 켜고 나서야 배터리가 줄어들었다. 그러면서도 가속이나 제동에서 다른 전기차와 같은 둔탁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UX300e 인테리어. 터치 디스플레이가 아닌 터치 패드를 통해 조작할 수 있다. /렉서스 구형 편의 기능은 시스템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UX300e는 이전 렉서스와 같이 작은 디스플레이에 센터 콘솔 쪽 터치 패널로 조작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채택했다. 내비게이션도 따로 없다. 볼륨 모델이 아닌데다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반면 NX450+는 국내에서만큼은 가격 경쟁력까지 '대체 불가'다. 국내에 출시된 동급 PHEV SUV 중에서는 유일하게 7000만원대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2-06-22 00:00:17 김재웅 기자
기사사진
[시승기] 독보적인 '가성비'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제트 스키 태우고 '데케이션' 떠나볼까

렉스턴 스포츠 칸에 제트 스키를 적재한 모습. /쌍용자동차 픽업트럭은 여름 휴가철에 특히 진가를 발휘한다. 넓은 데크에 다양한 레저 용품을 실을 수 있어 어렵지 않게 훌쩍 떠나기 쉽다. 쌍용자동차는 데크를 사용하는 휴가, '데케이션'이라 명명했다. 본격적인 아웃도어 계절을 맞아 가성비를 극대화한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어드밴스 트림도 새로 내놨다. 와일드 트림 바탕에 8인치 스마트 미러링 패키지와 가죽 시트에 운전석 통풍시트와 18인치 알로이휠 등을 기본 적용하면서도 3000만원 안팎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데케이션을 직접 확인해볼 시간도 마련했다. 서울 코엑스에서 북한강 상류로 이동해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하고 수상 레저를 즐긴 후 돌아오는 약 200km 코스. 렉스턴 스포츠 칸의 힘과 높은 활용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뉴 렉스턴 스포츠 칸으로 오프로드 길을 등판하는 모습. /쌍용자동차 일단 온로드 연비가 인상적이다. 오프로드용 쿠퍼 타이어를 장착했음에도 10km/L에 가까운 수준을 보여줬다. 프레임 바디 특성상 승차감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산길 오프로드 코스로 진입하자 진가가 드러났다. 울퉁불퉁한 돌길이나 언덕 등에서도 단단한 차체로 불안하지 않게 움직였다. 2.2 LET 디젤 엔진도 여진히 쓸만했다. 6단 아이신 미션 역시 다른 고단 변속기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 부드러움을 자랑했다. 오프로드에서는 4륜 구동이 필수다. 풀타임 4륜 구동은 아니지만,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변속기 옆 다이얼만 돌리면 2륜과 고속 및 저속 4륜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데크는 무궁무진한 활용이 가능했다. 텐트 등 캠핑 용품을 마음껏 실을 수 있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제트 스키 등 수상 레저 용품들까지 실을 수 있었다. 견인 능력도 영국 등 국가에서도 호평할만큼 충분히 검증됐다. 뉴 렉스턴 스포츠는 유일한 국산 픽업트럭이다. 오랜 전통을 이어온 미국산 픽업트럭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내밀었지만, 가성비로는 아직 렉스턴 스포츠를 따라오기 어려워보인다. 가격 뿐 아니라 세제 혜택, 그리고 낮은 배기량으로도 최대 토크 45kg·m을 내는 디젤 엔진 역시 오직 렉스턴 스포츠의 장점이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2-06-16 13:31:57 김재웅 기자
기사사진
[시승기] 더 작고 깨끗하게, 볼보 XC60과 미니멀리즘 캠핑을 떠나다

볼보 XC60 B6와 힐레베르그 텐트. /김재웅기자 볼보는 캠핑에 잘 어울리는 차다. 넉넉한 공간에 높은 안전성. 그리고 친환경성까지 갖췄다. 자연과 미니멀리즘의 나라 스웨덴 감성을 그대로 구현했다. 볼보 XC60 B6와 함께 캠핑을 다녀왔다. 힐레베르그 등 스웨덴의 유명 장비들과 함께했다. 중형 세단으로도 충분히 넉넉한 캠핑을 즐길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XC60의 수납 공간은 말 그대로 알차다. XC90과 같이 넓지는 않지만, 캠핑용 박스가 꼭 들어맞는 크기라서 짐을 툭툭 던져 넣어도 쏙쏙 들어간다. 부피가 작기로 유명한 스웨덴 장비들을 실으니 수납 편의성은 훨씬 줄었다. 출발을 위해 시동을 켜니 주행 가능 거리가 먼저 시선을 뺏었다. 800km를 훌쩍 넘는 숫자. 부산을 왕복하는데 조금 모자라는 정도다. 평범한 가솔린 중형 SUV에서는 보기 어려운 숫자다. 71L 연료 탱크에 공인 연비 9.1km/L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덕분이다. 볼보는 2020년 하반기부터 모든 차량에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장착했다. 실제 연비는 공인 연비를 상회했다. 신형 볼보 XC60 주행모습. 주행 성능도 안락할 수 밖에 없다. 최대 토크 42.8kg·m에 최고출력 300마력으로 무거운 짐과 사람을 잔뜩 실고서도 편안하게 달렸다. 기본 장착된 안전 기능이 긴 여행길을 더 편하게 만들어준다. 시트 포지션이 다른 SUV에 비해 낮아 승용차와 같은 느낌도 받았다. 파일럿 어시스트를 버튼 한개만으로 활성화할 수 있어서 주행 피로감도 최소화했다. 2열도 레그룸이 대형 차량 부럽지 않을 만큼 넓었다. 국내 도로에서 가장 쓸모가 큰 기능은 단연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다. 볼보의 치명적인 단점이었던 내비게이션을 티맵으로 쓸 수 있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 '누구'와 같이 '아리야'라는 호출 명령어를 통해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공조 기능까지 쓸 수 있다. 조수석에 동승자가 없는 상황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었다. 센터페시아 공간도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구성됐다. 직선형 대시보드 밑으로 장착된 세로형 9인치 디스플레이와 최소한의 버튼은 이미 볼보를 상징하는 미니멀리즘 인테리어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공간과 깔끔한 센터 콘솔로 더 깔끔한 운전 공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 볼보의 또다른 장점은 전천후 주행 성능이다. 스웨덴 사정에 맞게 포장도로가 아니라도 잘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져 숲속 캠핑장으로 들어가는 데에도 무리가 없었다. 모든 모델이 전륜 구동을 장착했다. 돌길을 넘어가는데도 불쾌하지 않았다. 도착 후 잠시 자리를 뉘이고 파노라마 썬루프로 하늘을 보며 완전히 세상과 떨어질 수 있었다. 마사지 기능도 썩 훌륭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2-06-12 11:21:03 김재웅 기자
기사사진
[시승기] 게임 이니셜D를 현실에서, 토요타 GR86

토요타 GR 86 /토요타코리아 게임 이니셜D는 만화속 레이싱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어 인기가 많았다. 수동 변속은 물론 드리프트까지 누구나 쉽게 재현할 수 있어 동네 오락실에는 500원짜리 동전을 잔뜩 든 청년들로 북적였다. GR86은 그 게임을 현실에 구현한 듯 했다. 이니셜D 주인공 차량인 AE86의 3세대 모델이지만, 오히려 그 모델보다도 게임과 같은 조작감을 보여준다는 게 마니아들 평가다. 전작인 GT86도 그랬지만, GR86은 엔진 크기를 2L에서 2.4L로 키우면서 단점으로 꼽혔던 낮은 출력도 해결했다. 인제 스피디움에서 실제 모습을 확인해봤다. GR86은 국내에서 우선 수동 모델로만 출시됐지만, 운전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스포츠 모델이라 그런지 클러치 페달을 좀 과하게 떼도 웬만하면 시동이 꺼지지 않았다. GR86이 서킷을 달리는 모습. /김재웅기자 드리프트도 쉬웠다. ▲ 자세 제어 시스템을 끄고 ▲ 스티어링 휠을 돌리고 ▲ 기어를 1단에 놓고 ▲가속 페달을 밟은 상태에서 ▲ 클러치를 빠르게 떼니 뒷바퀴가 스르륵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GR86 특성상 스포츠모드나 자세제어 시스템을 끄면 계기반에 엔진 출력이나 온도 등 스포티한 주행에 꼭 필요한 정보만 출력해주기도 한다. 특히 인상적인 특징은 안정성이다. 다른 스포츠 모델로 오버스티어를 내면 온 몸이 쏠리는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GR86은 차체가 미끄러지는 상황에서도 그리 힘들지 않았다. 거친 드리프트를 하면서도 두부를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었던 만화 이니셜D가 현실성을 찾는 순간이다. 퍼포먼스 패키지에 포함된 로어 암을 추가한 차량은 그런 장점이 더 크게 느껴졌다. 2.4L 엔진은 이제 86을 느린차로 폄하할 수 없게 한다. 인제스피디움의 직진 구간에서 풀가속을 통해 기어를 잘 변속하면 시속 200km도 어렵지 않게 낼 수 있었다. 평범한 차에서는 보기 어려운 숫자다. 서킷 주행도 어렵지 않았다. 출발시를 제외하고는 기어를 3단, 가끔씩 4단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마음껏 즐기기 충분했다. 변속 타이밍도 많지 않아 누구나 쉽게 입문할 수 있겠다 싶었다. 가격은 4000만원 초반대. 서킷용 스포츠카 치고는 비싼 편이 아니다. 그나마도 후륜 구동임을 감안하면 유일한 수준이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2-05-19 14:17:05 김재웅 기자
기사사진
[시승기] 포르쉐 마칸, 페이스리프트만 2번하는 성능 자신감

포르쉐 신형 마칸 GTS /포르쉐코리아 포르쉐 마칸은 2013년 처음 출시된 후 2018년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지난해 포르쉐 브랜드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인기 모델이다. 신차 출시 주기가 대폭 빨라진 요즘 자동차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신형 마칸도 페이스리프트다. 플랫폼 하나로 10년 이상을 버티겠다는 것. 그렇다고 포르쉐가 적당히 구형 모델을 '우려먹는'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포르쉐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던 비결은 상품성이다. 신형 마칸도 직접 타보면 진가를 알 수 있다. 마칸 GTS는 최고출력이 449마력에 달한다. 전작보다 69마력을 끌어올렸다. 라인업에서 빠진 마칸 터보보다도 9마력 정도 높다. 최대토크도 56.1kg·m로 에어서스펜션으로 전고를 10mm 정도 낮추면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시속 100km까지 4초대밖에 걸리지 않는다. SUV로 엔트리급 스포츠카와 같은 기분을 내는 것도 어렵지 않다. 누구나 최고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만든 것도 장점이다. 일반 모드와 함께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를 사용할 수 있는데, 각각 주로 사용하는 엔진 분당 회전수(RPM) 영역이 크게 다르다. 특히 스포츠 플러스에서는 5000rpm 이상으로도 바늘을 쉽게 올려주는데, 스포츠카를 방불케 하는 가속력을 느껴볼 수 있다. 신형 마칸 GTS 내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누구나 쉽게 조작할 수 있다./포르쉐코리아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에서는 가장 기술력이 높다 평가받는 PDK 7단 변속기 성능도 날로 완벽해지는 느낌이다. 변속 충격이야 예전에 사라졌고, 이제는 어떤 극한의 상황에서도 엔진 출력을 고스란히 바퀴로 전달해준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바꾸니 RPM이 갑자기 굉음을 내며 5000 이상으로 치솟아 당황했는데, 울컥임조차 없이 빠르게 안정을 찾아줬다. 가변 배기도 매력적이다. 노멀모드에서는 버튼을 눌러서 작동할 수 있고, 스포츠 모드에서는 자동으로 켜진다. 2.9L 바이터보 엔진에서 나오는 소리가 왠만한 스포츠카 못지 않다. 조향성은 아무리 SUV라도 포르쉐 DNA를 벗어나지 않는다. 어떤 노면에서도 단단하게 잡아주는 차체와 스티어링, 그리고 설정에 따라 휙휙 바뀌는 에어 서스펜션이 매력 넘친다. 오프로드에서는 에어 서스펜션을 최대한 올려 승차감을 높이고 손상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기본 옵션도 많다. 포르쉐 다이내믹 라이트 시스템(PDLS)과 21인치 휠, 아날로그 시계 등이다. 이런 저런 옵션을 더해도 1억원 초반대다. 가족용으로도 문제는 없어보인다. 2열이 넓지 않아서 불편할 수 있으나, 아이를 포함해 3명까지는 큰 불편함이 없는 정도다. 평범한 준중형 SUV로 이해하면 된다. 주행 성능도 스포츠모드로 바꿔야 '포르쉐'지, 일반 모드에서는 승차감이나 배기음도 크지 않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2-04-04 14:15:58 김재웅 기자
기사사진
[시승기] MINI 일렉트릭, 장점 살리고 단점 줄이고…도심형 프리미엄 컴팩트카 기준을 세우다

MINI 일렉트릭 /MINI MINI는 전동화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스타일과 주행감 등 브랜드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승차감을 대폭 높여 단점을 최소화했다. 다소 짧은 주행 거리가 아쉽긴 하지만, 손쉽게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미래의 도심형 프리미엄 모빌리티. MINI 일렉트릭이 제시했다. MINI 일렉트릭은 전형적인 MINI 스타일을 이어간다. 그저 노란색 장식으로 특별함을 더한 것 뿐이다. 사이드 미러를 비롯해 곳곳에 화사한 노란색을 적용해 일렉트릭 모델임을 어렵지 않게 알아볼 수 있다. 실내 인테리어도 마찬가지다. 기존 MIINI와 똑같은 디스플레이와 아날로그 스타일 스위치를 유지하는 대신 시동 버튼 등 곳곳을 노란색으로 칠해 전기차의 상쾌한 느낌을 살렸다. 주행감도 MINI 그대로다. 레트로 감성 가득한 무거운 스티어링 휠에 단단한 서스펜션, MINI 팬이라면 꼭 지키고 싶을만한 요소들이 여전히 뼛속 깊이 남아있다. 그렇게 끝났다면 MINI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로는 아쉬웠을 터. MINI 일렉트릭은 내연기관 대신 전기모터를 적용하면서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요소를 해소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데 성공했다. MINI 일렉트릭 /MINI 가장 특별한 변화는 단연 주행 성능이다. MINI 일렉트릭은 최고출력 184마력에 최대토크 27.5kg·m를 구현해 디젤 엔진을 쓰던 일반 모델에 수치상으로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힘,. 오히려 전기모터 특유의 가속력을 극대화해 훨씬 강력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 낮아진 시트 포지션은 속도감을 극대화한다. MINI는 고카트와 같은 주행감을 구현하도록 개발하는데, MINI 일렉트릭은 무게 중심을 30mm 더 낮추면서 바닥에 더 가까이 붙어 달릴 수 있도록 했다. 스포츠 모드로 가속 페달을 밟으면 몸이 시트 속으로 빨려들어 바닥을 떠다니는 기분이다. 멀미를 유발한다며 비판받았던 승차감도 대폭 개선했다. 일반 MINI는 단단한 서스펜션을 적용하는 대신 충격이 심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MINI 일렉트릭은 전동화로 불쾌함을 없앴다. 훨씬 운전이 편해졌고, 장거리 주행도 충분히 가능할 듯 했다. MINI 역사를 소개한 월 장식 /MINI 물리적 버튼은 전기차의 장점을 십분 살려준다. 주행 모드와 회생제동 강도를 굳이 보지 않는 상태에서 스위치로 조절할 수 있어서 길이 막히거나 아닐 때마다 편하게 조정 가능하다. 주행거리가 짧은게 흠이라면 흠, 그러나 도심 주행으로는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강력한 회생 제동과 공조장치까지 꺼버리는 그린 플러스 모드 덕분인데, 이를 이용해 도심을 달려보니 실제 주행 가능 거리보다 2배 가까이 더 많이 달렸다. 물론 스포츠 모드를 쓰면 절반으로 줄어든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한 ADAS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도심형이다보니 정체 구간을 만날 일이 많아서다. 다만 ADAS가 아직은 안전성 측면에서 논란이 있는만큼, MINI로서는 가격도 최대한 합리화할 수 있는 선택이지 않았나 싶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2-03-14 08:00:16 김재웅 기자
기사사진
[시승기] 폴스타2, 볼보의 미래를 체험하다

폴스타2 /폴스타 폴스타2는 전세계를 열광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긴 주행거리는 물론이고 강력한 성능과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2020년 유럽과 미국 등에서 판매를 시작해 지난해에만 2만9000여대를 판매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사전예약을 진행한지 2시간만에 2000명이 몰리며 올해 판매 목표인 4000대도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폴스타2 내부 인테리어 /폴스타 3월 인도를 앞두고 폴스타2를 미리 타봤다. 도심 교통 체증과 고속 구간을 통과하며 다양한 기능을 작동해봤다. 일부 운전자가 속도를 줄이면서까지 차량을 구경해 폴스타2의 국내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탑승 전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완성도였다. 중국에서 생산한다는 편견 때문이었는데, 차량 구석구석을 자세히 살펴봐도 단차 등 문제는 찾기 어려웠다. 대규모 인수 거부 사태가 벌어졌던 경쟁사와는 분명히 달랐다. 폴스타를 생산하는 청두 공장은 최첨단 설비를 갖춘 곳이다. 폴스타2의 헤드램프. 볼보의 '시그니처'인 토르의 망치 형태를 하고 있다. /김재웅기자 차량 내부는 볼보를 떠올리게 한다. 수평적인 대시보드 라인에 세로형 대형 디스플레이, 스티어링 휠 등 버튼 배치까지도 볼보를 쏙 빼닮았다. 볼보가 SK텔레콤과 함께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탑재해서 티맵과 누구 등을 이용해 차량을 쉽게 제어할 수 있다. 주행 보조 시스템(ADAS)도 볼보의 볼보의 파일럿 어시스트를 사용한다. 작동 방법도 같다. 차선 유지 장치 사용시 스티어링 휠이 5도 가량 움직이는데, 차선 인식이나 차간 간격 유지 기능 모두 문제 없었다. 시동 버튼은 없다. 운전석 시트를 인식해 알아서 전원을 켰다 꺼준다. 출발하려면 변속기만 드라이브로 놓으면 된다. 전기차라서 오작동한다고 문제가 생길 일도 없고, 오작동하지도 않았다. 변속 레버만 잘 확인하면 문제는 없을 듯 했다. 폴스타2에 탑재된 프레임리스 사이드 미러 /김재웅기자 운전 방법은 페달과 스티어링휠 각각 3가지로 설정 가능해 9가지 모드를 이용할 수 있다. 원페달 드라이빙을 끄거나 2가지 강도로 조절할 수 있고, 스티어링휠 강도도 3가지 단계 중 하나를 정할 수 있다. 모드로 선택하는 것이 아닌 직관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 운전자 입맛에 맞게 고르면 된다. 주행 성능은 편안했다. 완전 전기차답게 강력한 토크와 안정적인 하체감, 빠른 가속에 부드러운 회전도 가능했다. 프레임이 거의 없는 사이드 미러도 인상적이었다. 운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훨씬 깔끔하고 편안한 느낌을 줬다. 정체구간이라 그런지 전비도 충분히 높았다. 시승 구간 배터리 소모량이 5% 정도에 불과했다. 계기반은 2가지 모드로 작동할 수 있는데, 간단 명료하게 디자인해 누가 봐도 어렵지 않게 했다. /김재웅기자 정보창은 단순하다. 2가지 모드만 있는데,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보여줘서 바꾸거나 할 필요도 없었다. 센터 디스플레이 역시 지도와 차량 옵션, 공조기 등 중요 기능을 직관적으로 눌러 설정할 수 있어서 누구나 쉽게 조작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2-01-24 00:00:27 김재웅 기자
기사사진
[시승기] 포르쉐가 새로 들여오는 GT 3총사, 누구나 레이서처럼 달릴 수 있게

포르쉐 718 카이맨 GT4(오른쪽)와 911 GT3. /포르쉐코리아 포르쉐는 한국 시장에 진심이다. 발빠르게 신 모델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이제는 고성능 모델인 GT 시리즈까지 출시하기로 했다. 911 GT3와 718 카이맨 GT4, 그리고 SUV인 카이엔 터보 GT다. 포르쉐 코리아는 최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GT 미디어 트랙 익스피리언스' 행사를 열고 GT 라인업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GT는 양산차를 자격으로 하는 레이싱 대회를 뜻한다. GTe가 최상위 클래스지만, 비용이나 스펙을 감안하면 도로를 주행하는 양산차 중에서는 GT3와 GT4가 평상시에도 레이싱카를 느낄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모델로 볼 수 있다. 실제 성능으로만 보면 911 GT3는 그야말로 '괴물' 같았다. 시동을 켜는 순간부터 강력한 힘을 짐작했고,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마치 발사되는 듯한 아찔한 기분을 느꼈다. 도로 위를 날아가는 듯한 성능에, 빠른 속도에서도 가볍에 돌아가는 조향 능력은 감히 GT3 레이스를 상상하게 했다. 레이싱 기술을 대거 적용한 덕분이다. 새로운 스완 넥 리어 윙은 공기 흐름을 개선해 최대 100kg이 넘는 다운포스를 만들어준다. 차량 뒤를 눌러서 미끄러짐을 최소화해준다는 것. 911 GT3에 장착된 스완 넥 리어윙. 다른 리어 윙보다 상단에 부착된다. /김재웅기자 여기에 서스펜션을 더블 위시본으로 바꿔 더 단단하고 정확한 감쇄력을 제공한다. 브레이크 역시 성능에 주력, 답력을 절반까지 쓰기도 쉽지 않았다. 반면 카이맨 GT4는 편안했다. 911 GT3가 나를 끌고간다는 느낌이었던 것과 달리, 카이맨 GT4는 생각대로 움직여주는 내 몸 같았다. 차를 움직이는 순간부터 바닥에 찰싹 달라붙어서 빠르게 나아갔고, 코너에서도 작은 미끌림 없이 뜻대로 조향됐다. 프로 대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스트럭터도 카이맨 GT4가 전문가들 역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포르쉐도 카이맨 GT4가 국내에 GT카 시장을 열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누구나 재밌게 운전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얘기다. 조금 더 실용적인 차가 필요한 '속도 마니아'를 위해 포르쉐는 카이엔 터보 GT도 준비했다. 카이엔 터보보다 한 단계 성능을 높인 모델로, SUV 중에서는 레이싱카에 근접한 성능을 내는 몇 안되는 모델이다. 카이엔 터보 GT. /포르쉐코리아 카이엔 터보 GT는 여느 SUV처럼 무거운 대신, 4리터 V8 엔진으로 650마력이나 낼 수 있다. 처음 탑승할 때에는 다소 무겁다는 느낌에 우려도 됐지만, 가속 페달을 밟고서는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GT 시리즈만큼은 아니지만, 왠만한 스포츠형 모델에는 뒤지지 않는 속도로 서킷을 실컷 누볐다. 특히 코너링에서 SUV답지 않은 안정적인 모습이 놀라웠다. 터보 모델보다도 전고를 17mm나 낮춘 덕분. 에어 서스펜션과 리어 액슬 스티어링 등 요소들도 모터스포츠 기술을 도입해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1-10-24 14:23:46 김재웅 기자
기사사진
[시승기] 볼보 XC60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준 건 '누구'?

신형 볼보 XC60. 전동화 트렌드에 맞게 배기구를 안보이도록 디자인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자동차가 국내 소비자를 위해서만 300억원을 쏟아부었다. 티맵모빌리티와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만들면서 단점으로 지적되던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문제를 해결하고 커넥티드카 세상도 한걸음 앞당기게 됐다. 볼보가 출시한 신형 XC60은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배기구를 안보이게 숨긴 것이 가장 큰 외관 특징이다. 친환경차로 대체될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화법을 적용했다는 설명. 파워트레인도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만 개발됐다. 가장 큰 변화는 '커넥티드'화다. 볼보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기반으로한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XC60에 처음 도입했다. 일부 차량 제어 권한까지 부여하면서 커넥티드카로 한 단계 나아갔다는 평가다. 전방 그릴 엠블럼에 카메라가 장착됐다. /김재웅기자 특히 볼보코리아는 국내 소비자만을 위해 개발한 AI 플랫폼 '누구'를 탑재하며 완성도를 대폭 높였다. 종전까지는 구글맵을 쓰는 탓에 불만이 적지 않았던 상황, 국산 내비게이션인 티맵뿐 아니라 누구와 플로 등까지 제공하면서 소비자 요구를 완전히 해결하는데 성공했다. 계기반과 HUD까지도 누구, 티맵 등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함께 작동한다. 누구의 가장 큰 장점은 음성 인식이다. 누구는 이미 스마트폰과 인공지능 스피커 등을 통해 우수한 인식률을 인정받은 바 있다. 볼보는 누구를 차량에 단순 탑재하는 것뿐 아니라 마이크를 운전석 천장에 설치하는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음성인식 정확도를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실제로 여러 환경에서 주행 중 '아리아' 호출을 듣지 못하는 경우는 드물었고, 오작동 하는 경우도 많지 않았다. 누구 플랫폼은 음성인식으로 내비게이션 뿐 아니라 차량 조작, 스마트홈까지도 가능케 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작동할 수 있는 기능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조기 정도다. 안전을 이유로 창문을 여닫거나 와이퍼를 작동하는 등 조작은 "이 차량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입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불가능하게 했다. 다만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만큼, 음성 인식 기능 신뢰도가 높아지면 추후 지원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누구 플랫폼을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누구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활용이 가능하다. 플로에서 기분에 따른 음악을 추천받을 수도 있고, 날씨나 뉴스 등을 음성으로 안내받는 것도 된다. 누구 플랫폼에 IoT 기기를 연결해서 사용하면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차에서도 제어할 수 있다. 마치 차량용 스마트폰을 트립까지 연동해서 쓰는 것과 같다. 드디어 볼보온콜도 지원한다. 원격으로 차문을 열거나 시동을 걸고, 사고시에는 자동으로 사고접수까지 해주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다. 1열 천장에 모듈이 설치됐으며, 버튼을 3초 이상 눌러 긴급 서비스센터와 연결할 수 있다. 아직 기능이 제한적이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통합되지도 않았는데, 앞으로 안정적인 성능을 확인하며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게 볼보 관계자 설명이다. 볼보 관계자는 오디오 시스템인 바워스&윌킨스 성능을 강조했다. 저작권 때문에 성능이 제대로 소개되기 어려웠다며 시승 행사에 문제를 해결한 음악까지 제공했다. 그 밖에도 다양한 음악과 라디오를 재생해봤는데, 맑고 청량하면서도 정확한 소리 재생 능력을 발휘했다. 마이크는 1열 양쪽 상단에, 볼보온콜 모듈은 중앙에 위치했다. 인텔리세이프 박스는 종전과 같은 자리에 있지만, 카메라 등 일부 기능을 전방 그릴 등으로 나눴다. /볼보자동차코리아 ADAS 정확도도 다소 개선됐다. 파일럿 어시스트 작동도 버튼만 누르면 되는 방식으로 간소화했다. 종전까지는 전면 유리 상단에 '인텔리 세이프' 모듈에 카메라와 센서 등을 모두 탑재했었지만, 카메라 등 일부 기능을 전면 그릴 등으로 따로 배치하면서 인식률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전방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더 빨리 인식하고 속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차선 유지 기능도 더 정확해진 듯 했다. 주행 성능은 아쉬움이 없지 않다. 급하게 가속페달을 밟을 때 다소 지연이 있었다. 주행 모드도 바꿀 수 없다. 연비도 10km/L 전후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했다기엔 꽤 부족했다. 물론 이 단점들이 볼보 브랜드의 안전과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편리함 등 장점을 무력화할 이유는 못된다. 오직 한국 소비자를 위해 거액을 투자하는 정성에는 더더욱 보잘것 없는 문제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1-10-11 12:38:13 김재웅 기자
기사사진
[시승기] 야누스의 하이브리드, 렉서스 뉴 ES300h F스포트

렉서스 ES300h F스포트 /렉서스코리아 하이브리드카는 여전히 훌륭한 친환경차다. 충전 인프라 부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연료비도 최소화할 수 있다. 배출 가스도 대폭 줄일 수 있어서 완성차사들도 여전히 포기하지 못하는 차종이다. 쓸만한 고성능 모델 부재만은 아쉬움으로 지적되던 상황, 하이브리드카 명가인 렉서스가 뉴 ES를 출시하면서 소비자 마음을 저격하고 나섰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ES300h F스포트가 주인공이다. 뉴 ES는 7세대 ES 시리즈의 부분 변경 모델이다. 내외 디자인뿐 아니라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인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SS+) 강화 등 기능을 추가하면서 경쟁모델에 뒤쳐지지 않을 편의성을 갖췄다. F 스포트 배지 /김재웅기자 F 스포트는 여기에 리어 서스펜션에 멤버 브레이스 설계를 변경하고 차체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하는 퍼포먼스 댐퍼를 장착하는 등 고성능 아이템을 도입해 성능을 극대화한 모델이다. 고성능 모델이라도 ES300h F 스포트는 이미 검증받은 렉서스 하이브리드 답게 놀라운 효율을 보여줬다. 고속도로를 에코모드에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로 달려보니 21~22km/L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전기모드를 최대한 활용하는 등 '잔기술'을 더하면 그보다 높은 연비도 기대해볼만 했다. 시내에서도 15km/L를 무난하게 웃돌았다. 공인연비인 16.8km/L를 무색하게 했다. ES300h F스포트 계기반.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조합해 독특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김재웅기자 스포츠 모드는 ES300h를 다른차로 변신하게 해준다. 스티어링휠 상단에 있는 버튼을 돌리면 된다. 웅장한 배기음으로 작동을 알리고, 곧바로 엔진과 모터를 총동원해 강력한 추진력을 내준다. 저속에서는 전기 모터가, 고속에서는 엔진이 적극적으로 가동하며 차체를 힘차게 밀어주는데에 온 힘을 쏟는다. 고성능 모델인 F 시리즈의 느낌도 최대한 구현해냈다. 연비도 절반 이상 떨어지며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고 파워트레인이 다르지도 않다. 일반 모델과 같은 2.5L D-4S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 2개, e-CVT 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218마력에 최대토크 22.5kg·m이다. 차 한대로 고효율 하이브리드카와 고성능 내연기관차를 모두 느껴볼 수 있는 셈이다.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역시 편의 기능이다. 우선 DRCC가 보수적으로 세팅된 탓에 다른 동급 모델처럼 반자율주행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안드로이드 오토 등 커넥티드 기능도 추가하지 않았다. 그나마 미러링이 가능하고, 자체 애플리케이션과 아틀란 내비게이션도 충분히 잘 어우러져 작동해서 큰 불편을 느끼지는 못했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1-10-04 10:41:58 김재웅 기자
기사사진
[시승기] '국민차' 이름 값 제대로, 국민 수입 패밀리 SUV 폴크스바겐 신형 티구안

신형 티구안 /폴크스바겐 폴크스바겐은 국민차라는 뜻이다. 이름처럼 독일 폴크스바겐은 100년 가까이 높은 성능에 저렴한 차량을 공급하며 전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대표 모델은 이제 티구안이다. 비틀은 이미 오래 전에 단종됐고, 골프는 SUV 인기에 자리를 많이 뺏겼다. 디젤 게이트로 판매량이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여전히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신형 티구안은 폴크스바겐이 국내에서도 진짜 '국민차'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은 '3A' 전략 첫번째 무기다. 국산차와 비슷한 수준인 4000만원 안팎의 가격, 최첨단 편의 기능, 그리고 더 편한 서비스와 수리 혜택이 적용된다. 센터페시아. 완전 터치식이지만 직관적인 구성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다. /폴크스바겐 티구안이 얼마나 신경써서 만들어졌는지는 운전석을 보면 알 수 있다.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담은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모든 조작부를 터치식으로 깔끔하게 구성했지만, 버튼식 못지 않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처음 보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조작할 수 있다. 최신 기능은 다 있다. 일단 무선으로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를 쓸 수 있다. 무선 충전도 손이 닿는 편한 곳에 놨고,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잘 보인다. 패밀리 SUV답게 작은 부분들도 신경 쓴 흔적도 역력하다. 충분한 2열 레그룸은 물론, 카시트를 설치해야할 아이소픽스도 한눈에 띌 수 있게 노출해놨다. 2열 공조기도 물론 기본이다. 주행 성능은 패밀리 SUV 답게 아주 부드럽다. 2L 디젤 엔진에서 나오는 36.7kg·m 강력한 토크로 출발부터 미끄러진다. 감히 전기차를 떠올릴 정도. 주행 중 가속을 해도 울컥거림이나 떨림을 좀처럼 느끼기 어렵다. 감쇠력도 단단하지도, 너무 푹신하지도 않은 적정선에서 세팅됐다. 2열 모습. 아이소픽스도 장착하기 편하게 구성했다. /김재웅기자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수준 높은 편이다. 폴크스바겐에서 부르는 이름은 IQ 드라이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레인 어시스트(LKA)에 보행자 감지도 할 수 있다. 주차 어시스트와 360 카메라도 선택 가능하다. 조작도 간단하다. 스티어링 휠 왼쪽에 ACC와 LKA 작동 버튼을 놓고 필요에 따라 선택해서 쓸 수 있게 했다. 운전석 모습. 스티어링휠 왼쪽은 ADAS, 오른쪽은 정보 연비는 그야말로 '왕'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다. 에코모드를 기준으로 빡빡한 시내를 달려도 15km/L에 근접한 수준. 고속도로를 좀 달리다보니 17km/L 대로 금새 올라왔다. 굳이 단점을 찾자면 이번에도 디젤 엔진이라는 것. 성능면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으나, 관련 규제가 심해지고 있는 데다가, SCR 촉매기도 2개로 늘어나 요소수 보충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다. 무더위이긴 했지만 다소 약한 공조기도 아쉬웠다. /김재웅기자 juk@metroseoul.co.kr

2021-08-19 13:55:52 김재웅 기자
기사사진
[시승기] 캐딜락 XT4, 숨은 보석을 찾았다…중형차 넘는 엔트리급 SUV

자동차 시장에는 늘 숨은 명차가 존재한다. 동급 대비 우수한 성능에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췄지만 판매량이 기대만큼 많지 않은 모델이다. 캐딜락 XT4가 바로 컴팩트 SUV 시장 숨은 명차가 아닐까 싶다. 세단 못지 않은 주행 성능에 넉넉한 2열 공간, 만족스러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모든 요소가 시승하는 동안 끊이지 않고 매력을 뿜어냈다. 디자인은 잘 알려진 대로 중후함과 스포티함을 잘 버무린 모습이다. 매끄럽게 빠진 측면 라인이 컴팩트 SUV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운전석은 배려 넘친다. 직관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계기반과 HUD, HUD 조정 버튼을 따로 왼쪽 아래에 배치해 복잡하게 조작하는 불편도 덜었다. 센터페시아도 공조기 등 꼭 필요한 버튼만 빼서 편의성과 간편함을 모두 실현했다. 특히 글로브 박스에 마련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수납 공간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그것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느낌이다. 무선으로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쓸 수 있어 편의성은 배가 된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는 보스 센터포인트 서라운드 시스템이 엔터테인먼트 성능을 극대화해준다. 주행 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2리터 직분사 가솔린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 최고출력 238마력에 최대토크가 35.7kg·m이나 나온다. 가속 페달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힘이 자꾸 패들 시프트를 쓰게 만든다. 규정 속도를 지키려면 정신을 차릴 때마다 감속을 해야했다. 그러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이 인상적이다. 가속을 한다고 좀처럼 차가 울렁거리지 않았다. 부드럽게 아스팔트를 미끄러져 나가면서 안전하게 속도감을 즐기게 해줬다. 고장력 강철 소재와 충격을 최소화하는 설계가 적용됐다. 특히 XT4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탈 때 진가를 발휘한다. 안락한 주행 성능은 물론, 널찍한 2열 공간이 중형 SUV를 뛰어넘는다. 캐딜락에 따르면 레그룸이 1004mm에 달한다. 카시트를 설치해도 1열 시트를 어느 정도 젖힐 수 있을 정도다. 차박에도 안성맞춤이다. 트렁크 공간이 637L, 폴딩시 1385L다. 따로 평탄화를 안해도 충분히 넓고 평평하다. 굳이 단점을 꼽으라면 10km/L에 불과한 공인 연비. 그런데 실제로 운행해본 바로는 훨씬 잘 나왔다. 상황에 따라 실린더를 비활성화하고 발열을 제어해 효율을 높이는 기술력 덕분. 스포츠 모드만 아니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연비를 얻을 수 있었다.

2021-07-19 14:44:24 김재웅 기자 2021-07-19 14:44:24 홍연주 기자